2024. 9. 13. 21:45ㆍ국내여행/강원도
상도문 돌담마을의 돌담엔 여러가지 형태의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고 특히 담장에 설치되어 있는 글귀판이 눈에 띄는데 구곡동천을 노래한 매곡 오윤환선생의 글귀라고 한다.
구곡가(九曲)는 바로 이곳 상도문 마을의 유학자 매곡 오윤환 선생께서 주자의 무이구곡(武夷九曲)과 송시열의 화양구곡(華陽九曲)을 본받아 상도문 마을 주변의 멋진 아홉 곳의 곡을 설정해 구곡동천(九曲洞天)이라 이름지은 곳으로 지금은 그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다행이 구곡동천 중 한 곳인 학무정만 남아있다.
구곡(九曲)은 말 그대로 풍광이 빼어난 산속 계곡의 아홉 굽이를 의미한다. 구곡문화(九曲文化)는 구곡을 정해 놓고 아홉 굽이마다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며 즐기는 문화다.
구곡가(九曲歌) / 매곡 오윤환
첫째굽이
반감당(半鑑塘)
"마을 가에 조각배 머무르고 반감당 열려 맑은 물 들어가 도를 닦고 소요함은 천년동안 곡진한 것 저물녘 안개 잠긴 푸른 봉 마주하노라“
둘째굽이
학무대(鶴舞臺)
우뚝 솟은 학무봉 물가에서 때 씻고 얼굴 단장 매무새 만져 아침 구름 양대의 꿈은 어느새 사라져 저 높은 산 푸른빛 만겹일세
셋째굽이
백석담(白石潭)
일찍이 가학선 옮겨 백석담 생겨난지 몇 천년인가 세상 사람들아 함부로 하지 마오 사소한 풀 하찮은 꽃도 어여쁘다오
넷째굽이
와룡암(臥龍岩)
구불구불한 바윗덩이 누운 용 뿔은 길고 수염은 푸르러 신계의 울음소리 언제 들을까? 고요한 산꽃 흐드러지고 못에는 물가득
다섯째굽이
기회담(岐會潭)
기회담은 깊고 맑아 보슬비 내리려고 송림은 어둑어둑 숲에서 가끔 학의 울음소리 뉘아리오? 아득하고 먼 영원한 세월
여섯째굽이
파곳반 (巴串盤)
파곳반은 물굽이 이뤄 푸른물에 술잔을 띄우니 속세 멀어져 흥 일어 산음계와 하나된듯 자연에 배회하니 더욱 한가로워
일곱째굽 이
벽옥담(碧玉潭)
구불구불 이어진 벽옥담 여울 신선바위 학의봉이 마주보며 좋아하고 맑은 샘 흘러 흘러도 끝이 없어 따스함 어느새 추워짐은 섭리라네
여덟째굽이
쌍포대(雙㳍臺)
쌍포대의 물가 넓어져 솟은바위 아래 물 휘감아 돌아 비록 모든이 오르려 애쓰지 않아도 내맘 알아줄 고상한 사람 참는 뜻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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