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폴파셋에서
그대가 늙거든/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그대 늙어서 머리 희어지고 잠에 겨울 때,난로 가에서 졸게 되거든 이 책을 꺼내어천천히 읽으라, 그리고 그대의 눈이 한때 지녔던부드러운 모습과 그 깊던 그림자를 꿈꾸라.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대 기쁨의 우아한 순간들을 사랑했는지그리고 거짓이든 진실이든 그대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는지그러나 한 남자는 그대의 순례하는 혼을 사랑하였고,그대의 변해가는 얼굴의 슬픔까지도 사랑하였다. 붉게 타는 난롯가에 구부리고 앉아슬픈 어조로 중얼거려보라, 어떻게사랑이 저편 산 너머로 걸음을 옮겼는지그리고 수많은 별무리 속에 그 얼굴을 감추었는지를.
202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