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봉과 금강산 화암사(禾巖寺) - 고성군 - 강원도

2024. 11. 15. 16:47국내여행/강원도

금강산을 일만이천봉이라고 말한다. 금강산의 끝자락 고성 토성면에금강산의 제1봉이라 불리우는 해발 1,204m의 신선봉이 자리하고 있다. 참고로 신선봉에서 남쪽 상봉의 고갯마루인 미시파령, 지금의 미시령을 경계로 북으로는 금강산이, 남으로는 설악산으로 구분된다.

 

신선봉은 남쪽 산마루의 황철봉을 정점으로 저항령과 이어지고 그곳에서부터 남도로 백두대간이 흐르고, 동쪽으로 울산바위가 이어진다. 미시령 정상에서 화암재를 사이에 두고 1지점 정상부에 너덜로 이루어진 암봉이 신선봉이고, 능선은 암릉으로 이어져 있다.

 

신선봉 자락에 위치해 있는 화암사( 禾)는 서기769년 신라36대 혜공왕 5년 진표율사가 금강산의 남쪽 기슭에 비구니 도량으로 창건했다. 창건 당시 이름은 화엄사(華嚴寺)였는데, 사찰의 기록에 따르면 다섯 차례나 화재를 입게 되면서 화암사(禾岩)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화암사()입구에서 경내에 들어올 때 길목 정면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화암(禾岩) 즉 수바위다.

 

수바위는 계란 모양의 반석이다. 수바위의 이름에서 보듯이 벼 이삭을 닮기도 했다. 그 위에 왕관 모양의 또 다른 바위가 놓여 있는데 윗면에는 깊이 1m, 둘레 5m의 웅덩이가 있었다. 이 웅덩이에는 물이 항상 고여 있어 가뭄을 당하면 웅덩이 물을 떠서 주위에 뿌리고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수바위 이름의 자를 물 ()’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바위의 생김새가 빼어나 ()’로 보는 사람도 많다.

 

또 수바위는 멀리서 보면 마치 볏가리를 쌓은 모습이라 침입하던 왜군들이 엄청난 볏가리에 놀라서 혼비백산하여 줄행랑을 쳤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 볏가리 바위 또는 쌀 바위를 한자로 표기하여 화암(禾岩)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