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 김재곤

2023. 3. 2. 07:10자작글/자작시

 

산사에서 / 김재곤

 

인적조차 끊어진 깊은 산사

고운햇살 하나

이끼 낀 돌계단을

간지럽히고

 

추녀끝을 맴도는 낯선 바람은

작은 풍경을 울린다

 

키작은 낡은 석등이

긴 그림자로 마당 깊이 누울때

 

요사체앞 소나무

자갈밟는 소리에 놀라

살며시 그늘속에 몸을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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