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7. 05:09ㆍ창작사진/꽃 나무 식물 단풍 숲
자작나무는 나무를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 하여 붙혀진 이름으로 북부지방의 깊은 산 양지쪽에서 자라는 낙엽활엽교목이다. 자작나무는 예로부터 신성하게 취급되는 나무였다. 북방민족들이 살고 있었던 시베리아에서는 나무를 통해서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들은 상징적으로 사다리에 올라 하늘 높이 있는 신령과 대화하는데, 그 사다리가 바로 자작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하며 개마고원에서는 시신을 자작나무 껍질로 싸서 매장하기도 했다.
무당들이 굿을 할 때 제단 가까운 곳에 장식하는 종이꽃(紙花)은 하늘과 지상을 연결하는 매개물의 상징인데 종이꽃 장식은 자작나무를 상징한다.
신라의 금제 고배나 금관은 나뭇가지와 사슴뿔 모양을 갖고 그 위에 곡옥이나 나뭇잎을 달고 있는데, 심장형 나뭇잎 장식은 바로 자작나무의 잎이며 신라의 천마도도 자작나무 껍질에 그렸고 팔만대장경의 일부도 자작나무로 제작되었다.
예전엔 자작나무 껍질에 유분이 있어 등잔으로도 많이 이용되었는데 ‘화촉을 밝히다’ 라는 화촉이 바로 자작나무 껍질을 뜻한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자작나무 속의 자일란을 자일로스로 변환시켜 추출한 뒤 정제 및 환원 과정을 거쳐 ‘자일리톨’ 이란 껌을 만들기도 하며 사우나를 하며 몸을 때리는 나무가 바로 자작나무다.
자작나무는 여러 문학 작품에서도 희망과 위로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는 자작나무가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소재로 활용되었다.
‘선녀와 나무꾼’ 에서는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고 난 후 선녀가 남겨놓은 옷이 자작나무 껍질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 정도로 자작나무는 신성하게 취급되는 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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