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 최영미 나의 고독이너의 고독과 만나 나의 슬픔이너의 오래된 쓸쓸함과 눈이 맞아 나의 자유와너의 자유가 손을 잡고 나의 저녁이 너의 저녁과 합해서너의 욕망이 나의 밤을 뒤흔들고 뜨거움이 차가움을 밀어내고나란히 누운, 우리는같이 있으면 잠을 못 자.곁에 없으면 잠이 안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