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여관 - 수덕사 - 예산

2023. 10. 16. 21:36국내여행/충청도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산41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수덕여관은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초가집 여관으로, 이응로 화백이 1944년 구입하여 6.25전쟁 당시 피난처로도 사용하였으며 수덕사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수덕사 위쪽에서부터 내려온 좁은 개울물이 집 앞으로 흘러 지나가고 개울 건너편에 여관을 배치하였다. 가운데 안마당을 두고 자 초가가 감싸고 있는 여관은 일제강점기 때 지은 것으로 보이는데, 여관만 아니라면 소담하면서 궁색하지 않은 전형적인 농가 모습이라 하겠다.

 

여관 전면에는 안마당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두었는데 이 문을 중심으로 좌우 입면이 다르다. 한쪽은 방 앞쪽으로 바닥이 높은 베란다를 설치하였고, 반대쪽은 베란다 없이 유리창문을 달아두었다. 이 정면 모습이 농가와 달리 보이게 하는 이유이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정신세계를 접목 승화시킨 근현대 미술사에서 선구자적 예술가였던 고암 이응로선생과 신여성 나혜석 김일엽 스님 그리고 그의 아들 김태신(일당스님) 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유서깊은 여관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