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과 왕릉원 - 공주

2023. 10. 18. 05:20국내여행/충청도

 

 

寧東大將軍百濟斯麻王年六十二歲 癸卯年五月丙戌朔七日壬辰崩到 乙巳年八月癸酉朔十二日甲申安爀登冠大墓立志如左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이 62세 되던 계묘년 57일에 붕어하시고 을사년 812일에 대묘에 예를 갖춰 안장하고 이와 같이 기록한다

 

무령왕릉은 충남 공주시 금성동 산5-1번지에 위치하며 1963121일 사적으로 지정된 송산리고분군에 포함되어 있는 삼국시대 백제 제25대 무령왕과 왕비의 능이다. 백제 무덤 중 유일하게 주인이 확인된 왕릉이자 도굴되지 않고 고스란히 발굴된 유적이다. 송산리고분군은 백제의 돌방무덤인 횡혈식석실분(橫穴式石室墳)이 주종을 이루는데, 이 고분군에는 당시 중국 양나라 지배계층 무덤의 형식을 그대로 모방하여 축조한 벽돌무덤인 전축분(塼築墳)으로서 무령왕릉과 함께 제6호 벽돌무덤이 있다.

 

무덤의 구조를 보면 평면은 남북으로 긴 장방형이며, 터널형 천정을 하고 전면의 중앙에 무덤에 들어가는 연도(羨道)가 부설되어 있는 철()자형의 전축(塼築) 단실묘(單室墓)이다.

 

입지한 지형은 남향한 경사 구릉의 말단부에 해당한다. 원형인 분구(墳丘)의 지름은 약 20m 이며, 무덤의 상면에 호석(護石)으로 추정되는 잡석으로 쌓은 석축도 확인되었다.

 

현실의 바닥에서 분구의 가장 높은 지점까지는 7.7m였으나, 토압이 현실에 적게 미치도록 분구의 중심을 현실의 중심보다 5.8m 위쪽에 조성하였다.

 

봉토는 현실 주위의 풍화암반을 편평하게 깎아낸 후 석회를 섞은 흙으로 쌓아 원형으로 만들었다.

 

묘실 규모는 남북 길이 420, 동서 너비 272, 높이 293이다. 무덤의 현실은 남쪽의 벽면에서 109범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바닥보다 21정도 한단 높게 하여 왕과 왕비의 합장 관대를 조성하였다.

 

따라서 후면의 관대는 동서 너비 293, 남북 간 너비 315의 규모이다. 관대와 바닥의 경계는 벽돌쌓기의 차이, 즉 관대와 바닥 전면의 벽돌쌓기는 삿자리문 형태로 장방형의 벽돌을 깔면서 경계에 해당하는 관대 외곽은 벽돌을 길이로 늘어 쌓아 구분하였다.

 

이 바닥의 벽돌 아래는 묘실에서 연도를 지나 묘도로 빠져나가는 배수시설이 있다.

 

묘실의 남벽 중앙에 시설된 연도는 길이 290, 너비 104, 높이 145의 규모이고, 그 앞으로 묘도가 길게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