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서사(茉莉書舍) - 박인환문학관 - 인제군 - 강원도

2024. 10. 4. 06:57국내여행/강원도

 

마리서사(茉莉書舍)

 

8.15 광복과 함께 서울로 돌아 온 박인환 시인은 아버지께 3만원, 작은 이모에게 2만원을 얻어 종로 32번지(낙원동입구)에서 이모부의 포목점 바로 옆에 서점을 열다. 그가 책방을 경영한 가장 큰 동기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마리서사라는 이름은 일본의 모더니즘 시인 안자이 후유에의 군함말리 에서 따왔다는 설과, 시인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프랑스 화가이자 시인인 마리 로랑생의 이름에서 '마리'를 따왔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

 

마리서사의 문을 연 때, 시인의 나이는 20세였. 새로운 문물에 대하여 알고자 하는 욕구와 정열이 한창인 때에 이 서점은 하나의 작은 캠퍼스 였을지도 모른다. 앙드레 브르통, 장 콕도 등 여러 문인들의 작품과 문예지, 화집 등 주로 문학, 예술분야의 서적들을 취급하였으며, 이곳에서 김광균, 김기림, 김수영, 임호권 등 문인, 예술인 등과 교류하였으며 한국 모더니즘 시운동이 일어난 발상지였다. 부인 이정숙 여사도 이 서점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