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당(悅話堂) - 선교장 - 강릉시 - 강원도

2024. 11. 1. 10:01국내여행/강원도

 

선교장의 열화당(悅話堂)1815년 지어진 건물로 선교장의 큰 사랑채이다. 열화당의 차양시설은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물로 기증한 것으로 러시아 양식의 차양시설이다. 열화당(悅話堂)은 도연명의 귀거래사중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현재는 오르간을 설치하여 선교장 문화 예술의 중심으로 사용하고 있다.

 

강릉 선교장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매란국극단의 전체 전경을 촬영한 곳이다. 매란국극단은 주인공 윤정년(김태리 분)이 연구생으로 들어간 극단으로, 윤정년이 극단 오디션을 보는 장면에서도 강릉선교장의 한옥들이 등장한다. 오디션 결과를 발표하는 매란국극단의 마당으로 나오는 곳은 강릉선교장의 사랑채인 열화당 앞 마당이다.

 

歸去來辭(귀거래사) / 陶淵明(도연명)

 

歸去來兮(귀거래혜)

돌아가자!

 

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

전원이 황폐해 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

 

旣自以心爲形役(기자이심위형역)

이미 스스로 마음은 육신의 부림을 받았으니

 

奚惆悵而獨悲(해추창이독비)

이 어찌 상심하여 슬퍼하기만 할 것인가?

 

悟已往之不諫(오이왕지불간)

이미 지난일은 간언할 수 없는것을 깨달았지만

 

知來者之可追(지래자지가추)

앞으로 다가올 일은 추구할 수 있음 알았다네.

 

實迷塗其未遠(실미도기미원)

사실 길을 잘 못 들긴 했으나 아직 멀리 벗어나진 않았고

 

覺今是而昨非(각금시이작비)

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그른 줄을 깨달았다네.

 

舟遙遙以輕颺(주요요이경양)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風飄飄而吹衣(풍표표이취의)

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에 불어오네.

 

問征夫以前路(문정부이전로)

길가는 길손에게 앞길을 묻고는

 

恨晨光之熹微(한신광지희미)

새벽 녘 희미한 것이 한스럽네.

 

乃瞻衡宇(내첨형우)

마침내 초라한 우리 집 보이니

 

載欣載奔(재흔재분)

기쁜 마음 급히 뛰어 간다네.

 

僮僕歡迎(동복환영)

하인들 나를 환영하고

 

稚子候門(치자후문)

어린자식 대문에서 기다리네.

 

三徑就荒(삼경취황)

뜰 안 세 갈래 작은 길엔 잡초 무성하나

 

松菊猶存(송국유존)

소나무 국화는 아직도 그대로 있네.

 

携幼入室(휴유입실)

어린놈 손잡고 방에 들어서니,

 

有酒盈樽(유주영준)

술독에는 술이 가득하고,

 

引壺觴以自酌(인호상이자작)

술병과 술잔 들고 자작하며,

 

眄庭柯以怡顔(면정가이이안)

뜰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웃음 짓네

 

倚南窓以寄傲(의남창이기오)

남쪽 창가에 기댄 체 의기양양해 하니

 

審容膝之易安(심용슬지이안)

무릎 하나 들 일만한 작은집이지만 편안한 곳이네

 

園日涉以成趣(원일섭이성취)

정원은 날마다 거니노라니 즐거운 정취 생겨나고

 

門雖設而常關(문수설이상관)

문이야 달아 놓았지만 항상 닫혀 있네.

 

策扶老以流憩(책부노이류게)

지팡이에 짚고 다니다가 발길 멎는 대로 쉬다가,

 

時矯首而遐觀(시교수이하관) : 때때로 머리 들어 먼 곳을 바라보네.

 

雲無心以出岫(운무심이출수) :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에서 피어나고,

 

鳥倦飛而知還(조권비이지환) : 새는 나는 것이 권태로워서 돌아올 줄 아네

 

影翳翳以將入(영예예이장입)

날이 어두우매 서산에 해 지려는데,

 

撫孤松而盤桓(무고송이반환)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이네.

 

歸去來兮(귀거래혜)

돌아가자!

 

請息交以絶遊(청식교이절유)

세상과의 교유를 끊어 버리자

 

世與我而相違(세여아이상위)

세상과 나는 서로 어긋났거늘,

 

復駕言兮焉求(부가언혜언구)

다시 벼슬길 나가 무얼 구할 게 있겠는가.

 

悅親戚之情話(열친척지정화)

친지들과 정담 나누며 즐거워하고,

 

樂琴書以消憂(낙금서이소우)

거문고 타고 책 읽으며 시름 달래련다.

 

農人告余以春及(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내게 찾아와 봄이 왔다 일러주니,

 

將有事於西疇(장유사어서주)

내일 서쪽 밭에 나가 밭을 갈련다.

 

或命巾車(혹명건거)

때론 수레 불러 타기도하고,

 

或棹孤舟(혹도고주)

혹은 배 스스로 저어

 

旣窈窕以尋壑(기요조이심학)

깊은 골 시냇물 찾아 나서며

 

亦崎嶇而經丘(역기구이경구)

험한 산을 넘고 언덕 지나가리라.

 

木欣欣以向榮(목흔흔이향영)

나무들은 즐거운 듯 생기있게 자라고,

 

泉涓涓而始流(천연연이시류)

샘물은 졸졸 흐르기 시작한다.

 

羨萬物之得時(선만물지득시)

만물이 때를 얻어 즐거워함을 부러워하며

 

感吾生之行休(감오생지행휴)

나의 생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

 

已矣乎(이의호)

그만두어라!

 

寓形宇內復幾時(우형우내부기시)

이 몸 세상 머물 날 얼마나 되려나.

 

曷不委心任去留(갈불위심임거류)

어찌 마음이 임하는 대로 흐르지 않으며

 

胡爲乎遑遑欲何之(호위호황황욕하지)

어찌 이제와 덤벙거리며 어디로 가려 하는가

 

富貴非吾願(부귀비오원)

돈도 지위도 바라지 않고,

 

帝鄕不可期(제향불가기)

내 죽어 신선나라 태어날 것 바라지 않는다.

 

懷良辰以孤往(회양진이고왕)

좋은 때라 생각되면 혼자 거닐고,

 

或植杖而耘耔(혹식장이운자)

때로 지팡이 세워놓고 김도 매고 한다네.

 

登東皐以舒嘯(등동고이서소)

동쪽 언덕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臨淸流而賦詩(임청류이부시)

맑은 시냇가에서 시도 짓노라.

 

聊乘化以歸盡(요승화이귀진)

자연의 조화에 따라 죽음으로 돌아가리니

 

樂夫天命復奚疑(낙부천명부해의)

천명을 즐길 뿐 다시 무엇을 의심 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