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탑과 노산대 - 청령포 - 영월군 - 강원도

2024. 11. 13. 11:20국내여행/강원도

 

聞子規 / 端宗

문자규 / 단종

一自寃禽出帝宮 일자원금출제궁

孤身隻影碧山中 고신척영벽산중

假眠夜夜眠無暇 가면야야면무가

窮恨年年恨不窮 궁한년년한불궁

聲斷曉岑殘月白 성단효잠잔월백

血流春谷落花紅 혈류춘곡낙화홍

天聾尙未聞哀訴 천성상미문애소

何乃愁人耳獨聰 하내수인이독총

 

두견새 소리를 들으며 / 단종

 

한 맺힌 새 한 마리 궁전에서 날아와

외로운 몸 짝없는 그림자가 되어 푸른 산속을 해메네

밤마다 자는 듯 잠 못 이루고

해마다 쌓이는 한 풀리지 않네

울음마저 그친 산에는 새벽달이 창백하고

피를 뿌린 듯한 봄 골짜기에는 지는 꽃만 붉구나

하늘은 귀를 먹어 피맺힌 절규 듣지 못하는데

어찌하여 수심에 겨운 내 귀만 홀로 총총할까

 

망향탑은 청령포 뒤 층암절벽위에 있는 돌탑이다. 단종이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근심 속에서도 한양에 남겨진 정순왕후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주워 쌓아 올렸다는 탑으로,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산대는 청령포 뒤 층암절벽위에 있는 바위다. 단종이 이 바위에 올라 한양쪽을 바라다보며 시름에 잠겼다고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