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day variety party,,!!!

2023. 3. 5. 09:01자작글/일기

일요일이다.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은 일요일엔 절대로 싸이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아자씨들도 마찬가지다. 불특정소수의 잘못으로 인한 싸이버가 자주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내리는 바람에 조금은 떳떳하지가 못한 인터넷생활이 눈치가 보여서인지는 몰라도 싸이버의 산책이 어려운 모양이다.

 

겨우 존재하는 것은 기러기 족이나 아니면 가족들이 외출을 하여 혼자 집에 남아있는 가련한 인생들일 뿐이다.

 

일요일날은 도무지 글도 쓰고 싶지 않다. 보이지는 않지만 영혼으로 하여 이 조그맣고 신기하기만 한 가상의 공간에 서로 모르는 사람으로도 함께 존재하는 그 것 하나 만으로도 어느땐 강한 시선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에 글도 써지고 카페의 산책도 오늘처럼 결코 허전하지는 않은 것 같다.

 

빈자리가 크다는 속담처럼 있다가 없다는 것에 대한 상실감은 참으로 큰 듯 싶다. 도무지 흥이 나지를 않는 것 같다. 마음속이 허전한 듯하여 텔레비젼의 채널을 이곳 저곳 돌려보지만 텔레비젼 프로조차도 머리속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오늘도 담배를 사러 가기위한 외출만을 과감하게 단행하였을 뿐 그냥 집안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담배가게로 가는 길에서 만난 춘삼월 꽃시샘 바람은 너무도 강렬하기만 하여 대지 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날려버릴 듯한 태세로 불어대고 있었다.

 

한바탕 먼지를 몰아 달아나는 바람의 뒤를 쫓아도 보았지만 그 것마져도 별로 재미는 없는 것 같기에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일요일이다.

 

불러도 메아리 조차 없을 이 텅빈 싸이버 세상은 지금 임시 휴업중이다. 잠시 내가 살아있음의 흔적을 두서없는 글로 하여 남겨본다.

 

내일은 화이트데이 즉 갠디데이라 한다. 내일 대한민국 곳곳에선 켄디데이를 맞이하여 싸이버 white day variety party 가 벌어지고 말것이다. 짜장면 곱배기를 먹어야 되는 블랙데이의 종족으로써 사탕데이는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인터넷으로 어떤 사탕이 좋은가 검색을 해본다.

 

종류도 참 다양하며 화려하기가 장난이 아닌 것 같다, 대한민국의 사탕장사들은 아마도 내일은 분명 대박이 터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왜냐,,,,,,,,,,짜장면 종족인 나까지도 어쩌면 사탕을 사야할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2005-03-13 19: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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