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 김재곤

2023. 3. 26. 09:51자작글/자작시

 

청보리 / 김재곤

 

갈대풀흐드러지는 속깊은 계절

마른 강변을 따라

길게 누운 뚝방길 옆 모퉁이밭엔

겨울 청보리가 자라고 있다

 

추워야만 살수있다는 이유로

메마른 땅속에 숨어살다가

살 에이는 차거운 바람이 불자

반가운듯

살포시 그 초록 살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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