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시대유감
젊은 시절에 혼자서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풍경을 보면 사람들은 그 고뇌의 표정이 멋있고 그 적당한 쓸쓸함이 감미롭다고도 생각하겠지만 오십대가 넘은 이 나이에 바바리 코트깃을 세우고 바닷가를 걷는다면 사람들은 아마도 상처한 사람이거나 이혼한 사람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부도난 사람으로 예상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다 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필자는 혼자 바닷가를 걷는다든가 거리를 산책한다는가 혹은 멋진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일 따위를 함부로 하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듯 젊다는 것은 누가 뭐래도 미모를 떠나 무조건 아름답고 무엇을 하든 용서가 되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뇌조차도 감미롭게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 가만보면 젊은사람들은 심한 운동후 풍기는 땀샘새 마져도 나쁜 냄새로 느껴지지 않..
202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