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 박인환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의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비가 올 때도나는저 유리창 밖 가로등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그 벤치 위에나뭇잎은 떨어지고나뭇잎은 흙이 되고나뭇잎에 덮여서우리들 사랑이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의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명동에 있던 선술집인 ‘경상도집’ 이란 술집에서 시상이 떠오른 박인환이 즉석에서 시를 짓고, 옆에 있던 작곡가 이진섭이 곡을 쓰고, 임만섭이 노래를 불러 탄생한 ‘세월이 가면’의 탄생배경은 명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일화다. 살아생전 박인환은 시인 이상(李箱)을 좋아했다. 술은 조니 워커 위스키와 담배는 카멜을 선호했다..
202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