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김재곤

2023. 3. 2. 06:10자작글/자작시

 

그리움 / 김재곤

 

여명의 빛이 푸르게 물든 새벽

날카로운 첨탑끝으로

음산한 까마귀가 울어댈때부터

불안한 이별을 예감했었다

 

한숨소리 같던 팬 플랫 소리가

조각난돌이 깔려있던 거리위를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갈때도

 

너는 없었지만 나는 있었고

나는 있었지만 너는 없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내 어리석은 사랑아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날처럼 팬플랫 소리가 아프고

그대 닮은 부뤼쉘의 푸른새벽이

물병에 떨어친 잉크처럼

가슴속에 번지는오늘같은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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