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미싱 / 김재곤
2023. 1. 30. 12:23ㆍ자작글/자작시
브라더미싱 / 김재곤
드르륵
드르륵
엄마의 작은 골방에서
미싱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신주단자 모시듯 곱게 보관된
삼십년도 더 되었을듯 싶은
낡은 브라더 미싱
옷만 만들었을까
까마득하게 지나온 세월
가슴에 숨겨놓고 살았던
말하지 못할 고통까지
함께 박았던 것은 아닐까
엄마의 작은 골방에선
세상을 향해 하고 싶었던
엄마의 넋두리같이
브라더 미싱이
소리를 내며 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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