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비 / 김재곤

2023. 3. 4. 05:37자작글/자작시

 

낙엽비 / 김재곤

그대가 떠나는날

단풍나무 사이로 바람이 불고

소리도없이 낙엽이 졌다

초록으로 만나 뜨겁게 살다

단풍으로 붉게 익고

마른잎으로 떨어지던 잎새

사랑은

여름보다 뜨거웠으며

이별은

가을보다 서늘했기에

단풍처럼 익은 사랑도

매마른 낙엽비가 되어

속절도 없이

빈가슴속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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