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5. 15:15ㆍ자작글/일기
어느 시인이 동인 시집을 함께 내자는 편지를 보내왔네요.그것도 11월 첫날인 오늘 새벽녘에 정성스럽고 조심스런 언어로 이메일을 보냈네요.그래볼까 하며 승락을 하려다가 그동안 내가 블로그에 올렸던 내가 쓴 글들을 한번도 다시 읽어보지 않았기에 문득 겁이나 서둘러 앞장으로 되돌아가서 읽어보니 휴~예상했던 대로 그냥 부끄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답장을 정중히 써서 보낸후 하나 하나 꺼내 먼지를 털고 가다듬다 보니 그동안 내가 온통 우울한 글들만 써왔던 것 같기도 합니다.정말 이렇게 까지 내가 쓴글들이 절망적인 줄은 몰랐는데,,,나만 모르고 내글을 읽은 사람들은 벌써부터 눈치채고 있었기에 그토록 내 가슴에 비수가 고치듯 심한 말로 하여 나에게 밝은글을 쓰라고 충언을 했었던 모양입니다.그것도 모르고 마음속으로 엄청 미워하기만 했던 지인들의 마음을 이제야 헤아려 봅니다.정말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것 같습니다. 54세 까지는 그냥 야인으로 습작을 하며 지내다가 55세 때에 삶의 일선에서 은퇴하여 마지막 나의 생존흔적이 될지도 모를 그런 시집을 만드는 것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오늘은 겨울로 향하는 첫날일지도 모를 11월1일 이네요. 새벽에 일어나 두잔의 커피로 마음을 다스리고 일기를 써봅니다.어떤 지인께서 아침에 왜 일기를 쓰냐고 질문을 한적이 있는데 그냥 내가 쓰고 있는 글들이 일기수준밖에 되지 않기에 일기라는 이름을 붙혀서 쓰고 있다고 답을 해주고 싶네요.
아무튼 어젯밤은 내가 좀 취했었나 봅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였고 별다른 일도 없었고 하여 저녁때 반주로 급히 마신 술에 초저녁부터 그만 취해버리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무작정 내가 가입한 카페에서 실언이나 하지 않았는지 내가 아주 많이 오버를 했던 것 같아 조금 후회스럽기도 하네요.그래요 쓸쓸함은 때론 분노와 망가지는 모습으로 표출되기도 하나 봅니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내 블로그에서 어렵게 올려놓았던 멋진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중인데 그중에서 김범수란 가수가 부른 "보고싶다" 라는 노래가 확 ~하고 내 가슴으로 다가오면서 나의 마음을 붙들고 늘어지고 있는 듯 싶네요.이글을 읽는 모든 내가 사랑하는 지인들이 오늘하루도 무조건 즐겁고 행복하기를 소망해 봅니다.나는 또 오늘 하루를 단단하게 마음 조아리며 그렇게 시작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Have a nice day,,,,,my dear every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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