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 만리포해변 - 태안

2023. 9. 10. 08:46좋은시

 

바다를보면바다를닮고 /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바라기 - 황새공원 - 예산  (0) 2023.09.10
바다에 갔다 / 정채봉  (0) 2023.09.10
빈집 / 기형도  (0) 2023.09.10
돌탑 / 고미숙  (0) 2023.09.09
사랑한다는 말은 / 이 해인  (0)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