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 황새공원 - 예산
2023. 9. 10. 08:51ㆍ좋은시
해바라기 / 류시화
시들지 않는 해바라기가 있다
방 안 한쪽 구석에서
말을 걸어 볼 엄두조차 나지 않을 만큼
조용하게 항상 나를 지켜보고 있다
울지도 웃지도 않지만
욕하지도 소리 지르지도 않는다
헤어짐이 싫고 쓰라린 것이 싫다
내가 아무리 시들어 버려도
늘 같은 곳에서 나를 지켜봐 주는
나의 해바라기가 있다
" 보고 싶다,
다시 헤어지고 다시 쓰라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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