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사랑은 / 신승근

2024. 10. 16. 12:17좋은시

 

그러므로 사랑은 / 신승근

 

사랑은 나무를 보는 게 아니라

나무와 나무 사이를 보는 것이다

 

꽃만 보는 게 아니라

꽃이 담긴 허공을 함께 보는 것이다

 

눈물만 보는 게 아니라

눈물 너머 더 깊은 곳에 담긴

슬픔까지 어루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나무와 나무 그 사이에 있고

꽃이 담긴 허공이 있고

눈물을 지나 슬품에 가닿은

가슴 저린 그리움 그 너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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