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정호승

2024. 10. 19. 09:12좋은시

 

가을꽃 /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 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黃菊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 / 나태주  (0) 2024.11.03
모래시계 / 정호승  (0) 2024.10.21
호박꽃도 꽃이다 / 박의용  (0) 2024.10.19
곁을 지킨다는 것은 / 신승근  (0) 2024.10.16
그러므로 사랑은 / 신승근  (0)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