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 김재곤

2023. 3. 4. 05:32자작글/자작시

 

바다 / 김재곤 

 

그에게선 
바다 냄새가 난다 
그의 앞에 서면 
나는 늘 불안하고
위태롭기만 하다

 

그는 항상 
숨을 멈춘 바다처럼 
고요하지만
언제 몰아닥칠지 모를
폭풍같은 열정을
숨기고 살고 있다

 

오늘도 나는 
단지 그런 그가 그리워 
그를 닮아 위태로운
바닷가를 걷는다

 

폭풍은 아직도 
몰아치진 않았지만 
행여 
그 날카로운 폭풍에 
날아가 버리게 될지라도

 

 

바다냄새가 나는 
그냥 그런 그가 좋아서 
어제처럼 오늘도
그를 닮아 불안한 
바닷가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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