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러브호텔

2023. 3. 12. 13:54자작글/산문

 

모텔(Motel)은 모터 호텔(Motor Hotel)의 합성어로 생겨난 말로써 뜻 그대로 자동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숙박할 수 있도록 주차 시설을 갖춘 숙박업소를 말한다. 어느때부터인지는 몰라도 국내에선 우후죽순으로 모텔이란 숙박업소가 생겨났고 모텔사업이 성행하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도 그 규모나 건물의 형태가 다양하지만 내부 역시 최첨단의 시설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어느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와서 여행을 하다 도시곳곳에 멋진 모습으로 서있는 모텔을 보며 "당신 나라엔 여행객이 참 많은가봐 시설좋은 모텔들이 저리도 많을 것을 보면,,,," 그 외국친구의 질문에 차마 대답을 하지 못하고 쓴웃음만 짓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모 신문의 가십란에서 읽은적이 있다, 또 어느 신도시 초등학교에서는 미술시간에 궁전을 그려오라는 선생님의 숙제에 초등생 모두가 지금 성행하고 있는 궁전모양의 모텔을 그려와서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렇듯 이제는 모텔 하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러브 호텔'이라 불려지고 있을 정도로 이땅의 성문화를 과감하게 변화시키는 등 성을 애호하는 일부 사람들의 오아시스처럼 상상이상의 많은 활약을 펼쳐온 것만은 사실이기도 하다, 필자 또한 어느지방을 여행하다가 산모퉁이에 은밀하게 있던 모텔 외벽에 걸려있던 현수막의 기상천외한 선전 문구를 보곤 웃다가 사고가 날뻔한적도 있을 정도로 국내의 성문화는 은밀하게 행해지던 음성적인 경향에서 현수막의 문구로 사용되고 있을 만큼 당당하게 양성적으로 변화된거 같다. 아무튼 문구의 내용은 이랬다.

 

"사랑은 길게,시간은 넉넉하게"

 

그 현수막을 보았을땐 그냥 웃음으로 넘어가고 말았지만 필자 또한 그 모텔이라는 곳을 이용해 보았고 그 문구의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너무도 잘알고 있었기에 한편으론 동감이 갔으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씁쓰름했던거 같다.왜냐하면 건물에 서치해 놓은 현수막이라는 것이 어른들만 볼수 있는것이 아니라 그곳을 지나는 청소년들도 볼수도 있기에 아이를 기르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행여 나의 아이가 저 현수막을 읽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함께 이 사회에 어른들의 성문화를 적나하게 보여주는 것 같은 부끄러움이 몰려들었기 때문이였다.

 

얼마나 숙박업이 안되었으면 산모퉁이 모텔측에서 그런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현수막까지 걸어놓았겠냐만은 그래도 그 문구가 너무도 리얼했고 상상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기에 저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였다.

 

아무튼 '러브 호텔' 이라고 불리우는 모텔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몇가지 기기 사용 메뉴얼을 설명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최근 모텔은 평소에 우리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사용해야 하기때문이다,

 

백년전의 방식인 열쇠에서 해방된 모텔의 시건장치는 최첨단 카드키로 바뀌었으며 그 카드키를 방입구 벽에 설치되어 있는 카드 꽂이에 꽂아야 방안의 전기를 사용할수 있으며 더 어려운 것은 그 방안의 전기제품을 사용하기위해선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다용도 무선 리모콘의 사용방법이다. 사용해본 사람들이라면 짐작하겠지만 편리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그 리모콘 사용법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약간의 기계치를가지고 있던 필자의 실력으론 도저히 사용할수가 없었으며 더더욱 노안으로 인해 수없이 많은 버튼의 깨알같은 기능글자를 읽혀내지를 못해 결국 리모콘 사용을 포기하고 말았으며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사용할수 없는 무영지물의 짜증나는 기기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일까 나는 모텔 가는일에 약간의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밖에 출렁거리는 물침대,유료이긴 하나 야한 영화를 볼수 잇는 위성TV, 야시시한조명, 그리고 이상한 의자(?) 등등 러브 호텔의 룸엔 진기한 것들로 채워져 있기도 하다,

 

러브호텔에서 가장 웃기는 장면이 있는데 다름이 아닌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중국집에서나 보았던 길다란 발과 차량 번호판 가리개다, 왜 그래야 하는지 필자를 포함하여 눈치 빠른 사람들은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으리라 믿지만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선 필자 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 해괴망칙한 코메디 같은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이글을 쓰다보니 문득 이 시대의 사라의 연인 그러나 그 여인때문에 신세를 망친 시대를 앞서갔던 마 모모 교수님의 저서 제목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가자 장미여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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