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2. 04:57ㆍ자작글/일기
김포공항엔 바람이 불고 있었다. 영종도에 대규모 신공항이 건설되는 관계로 그 안 협소하긴 하였으나 국제선 국내선의 관문의 역활을 톡톡히 해오던 김포공항은 이 것으로 국제선으로는 마지막 공항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독일항공사인 루프탄자의 비행기 트랩을 밟고 오르면서 어쩌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만 같은 예감에 몸과 가슴이 마구 떨려오는것을 느꼈다.
기내에 들어섰을때 독일항공사인 루프탄자항공사의 까만제복을 입은 승무원들이 하얗게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반기고 있었다. 기내 특유의 향긋한 내음과 낯선 외국인들의 향수 냄세가 확하고 밀려 왔다.자리에 앉자 새로운 곳에 대한 동경과 걱정들이 머리속으로 파노라마처럼 스치고 지나치면 나를 긴장시키는 듯 했다. 나는 긴장된 마음을 잡아 매듯 안전벨트를 찾아 몸에 걸고 안전 조임쇠를 힘차게 당겼다.나즈막하게 흘러나오던 기내방송의 음악소리가 기내의 탄력있는 양탄자 바닥에 반사되어 나의 가슴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 그래,,,괜찮어,,,그렇게 긴장할 필요는없어,,.그 곳도 분명 사람사는 곳일꺼야,,,don't worry...no problem...u can do it,,,!!!"
비행기는 내 호흡만큼이나 거친 엔진소리를 품으며 이륙하기 시작했다.나는 눈을 감고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있었기에 몸으로 비행기의 진동과 이륙의 묘한 각도를 감지하며 비행기가 공중에 떠올라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때를 기다리고 있었다.어느 한 곳에 힘이 가해져 지는 듯한 상승 예감을 몸으로 느끼며 잠시 긴장하고 있었을때 안전벨트해제 불이 꺼지면서 비행기는 안정된 궤도에 들어섰는지 잔잔해 지기 시작했다.
눈을 뜨자마자 조그만 얼굴같은 유리창으로 바라다본 창밖의 풍경은 온통 구름으로 뒤덮혀 있는 또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문득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그 양탄자보다도 더 부드러울 것만 같은 구름위로 걷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기내의 중앙상단에 설치된 모니터에 비행경로를 표시한 그림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화면상으로도 비행기의 앞부분이 서쪽으로 기수를 향하고 있었으며 비행기는 텐진상공을 거쳐 베이징 우랄산맥 모스코 상공을 지나 13시간의 비행을 한후 경유지인 독일의 프랑크프르트에 도착할 것을 표시해 주고 있었다.
아름다운 비행이 되기를 소망하며 나는 습관대로 레드와인을 연거퍼 두잔을 주문하여 마시고 엷은 담요를 얼굴까지 뒤집어 쓴체 잠을 자기 시작했다. 13시간동안의 비행에서 두번의 국적불명 기내식과 한번의 간식 그리고 커피 콜라 쥬스 각종주류들을 제공해 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는 경유지 프랑크 프르트에 도착했다. 비행하는 동안 한 시간에 한잔정도를 마셨던 레드와인의 분홍색취기때문인지는 몰라도 비행기를 오를때와는 달리 비행기에서 내릴때엔 모든 것들이 무감각하게 다가왔다.비행기에 연결된 이동식 통로를 따라 공항 내부로 향해 걸을 때에 단 한번 나의 다리가 휘청거렸던것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나의 컨디션은 평온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이곳 프랑크프르트에서 두시간정도 머물다가 벨기에행 비행기로 갈아 타야 할 것이다. 비행기를 갈아 타기 위하여 대기하는 시간동안 나는 공항내의 면세점과 레스토랑을 다니면서 필요한 선물구입과 윈도워쇼핑으로 시간을 때우면 될것이다. 독일 프랑크프르트의 공항엔 타공항과는 달리 흡연실이 따로 없었으며 한쪽 모퉁이에 죄석없이 설치해 놓은 곳에 흡연석을 만들어 놓았다. 13시간만에 처음으로 담배를 피고 그 연기를 흡입하였을때 아~나는 그 핑핑 도는 담배멀미의 황홀함에 한참동안이나 꼼짝하지 못하고 그자리에 주저 앉아 있어야만 했다.
공항내의 시설들을 이곳 저곳 둘러보내는것으로 지루하기만 한 시간을 보낸후에 벨기에행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c13 gate 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여기는 독일의 프랑크프르트 공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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