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2. 21:14ㆍ자작글/산문
한바탕 회호리 바람처럼 몰아닥치는 열정이 때론 나를 아프게 한다. 이처럼 지금까지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았었던 내가 안으로 이렇게 사랑에 굶주려 있었단 말인가,,,,어쩔수 없는 내 숫컷의 본능에 대한 알수없는 이중성에 회의를 느껴본다. 지천명 오십이란 이나이에 사춘기 소년처럼 살수는 없을꺼란 생각은 들지만 남들보다 더 예리한 이성의 칼날을 가지고 살고 있었기에 나름대로는 타인들에 의하여 연구대상이라는 소리까지 들을정도였었다.
그처럼 단단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자위하며 살고 있었는데 요즈음 나의 정신상태를 살펴보니 그게 아니였나보다. 내가 내 자신을 감쪽같이 속여왔던 것 같다.아주 쉽게 흔들리는 내 자신 앞에서 망연자실해 본다.유난히 타인에 의하여 관심이 되거나 비토의 대상이 되는 것을 싫어하였기에 나름대로는 철저하게 나를 관리를 하며 사는편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단점이 표출되고 또한 타인들에 의하여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면 분명 나의 처신에 문제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수많은 글속에 빠져 살다 보니 내가 나를 잃어버리고 잠시 망각하는 상항까지 왔었나 보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나의 본연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사랑은 환상이며 또한 영원하지 않다는 불변의 지론을 다시 한번 되세겨 보며 들뜬 나를 달래본다.
그러나 사랑이란 나를 들뜨게 하는 묘한 마력을 지닌 감정으로 하여 그것은 나에게 내가 아닌 또다른 나로 하여 살게 해주는 그런 기회를 부여해주는 듯 싶다. 그래서 나는 분명 사랑이 절대 불면의 진실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속에 빠져 들고 있다.
지금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정체성에 대한 혼돈으로 혼란스러워 하고 있긴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는 달리 내앞으로 다가온 사랑이란 달콤하고 행복한 느낌을 거부하고 싶지는 않다는 거다.아주 많이 두렵긴 하지만 나의 차거운 의식을 누르고 다가온 그 황홀한 느낌속으로 푹 빠져 버리고 싶다. 그리 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왔었던 내 생의 보헤미안의 역마에서 내려 나의 지친 여행을 끝내고 싶기도 하다.
이것이 나의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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