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전국노래자랑

2023. 4. 8. 12:02자작글/산문

 

일요일 정오쯤이면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그 선율을 알고 있는 낯익은 시그널 뮤직과 함께 송해선생님이 진행을 하는 전국노래자랑이란 프로그램이 방영이 되곤 한다. 놀라운 것은 그 프로가 30여년이나 이어져온 전대미문의 최장수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이다. 특이한 것은 그 프로에 참가하여 장기자랑 및 노래자랑을 하는 사람들은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게 없는 똑같은 모습들이다, 이 프로그램의 전설적인 장수사회자이기도 한 송해 선생님의 변하지 않는 모습만큼이나,,,,

 

노래자랑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누가 보든 말든 자신들이 만들어온 각종 퍼퍼먼스를 무대위에서 자유롭게 펼치며 또한 스스로의 자아도취에 빠져 온몸으로 열연을 하여 녹화에 참여한 관람자들이나 TV를 보며 시청을 하고 있는 불특정다수의 시청자들에게 포복절도할 그런 특별한 웃음을 선사해주곤 한다.

 

솔직히 젊은시절엔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오그라드는 것 같고 어색하기만 하여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같다, 더더욱 그런 프로그램은 나이먹은 사람들이나 보는거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더더욱 락 음악에 깊이 빠져있었던 나로써는 수준이하라 평가절하하며 철저히 외면할수밖에 없었던거 같다. 그러던 'KBS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이 지천명의 50대가 되면서 내 눈과 마음속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프로그램의 골수팬이 되고 말았다.

 

솔직히 젊은 시절엔 그 모습들이 어처구니 없고 너무도 작위적으로 보이기도 하기에 그프로를 쳐다보지도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살다보니까 나도 나이가 들고 어느때 부터인가 나는 생각을 달리 먹게 되었다. 어쩌면 저들이 나보다도 훨씬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누리고 살고 있구나 하는 진리 아닌 진리를 터득하게 된 것이다.아무것도 아닌 인간의 체면과 알량한 자존심에 찌든 나의 인생은 사회생활의 귀족의 꿈을 꾸었는지는 몰라도 솔직히 인간이 누려야할 즐거움을 많이 억누르고 살았던 듯 싶다.

 

그들의 경이로움에 가까울 정도의 신명과 끼야 말로 이 벅찬 세파를 이겨낼수 있는 가장 밑바탕에 깔리는 즐거움이였다는 것을 나이 오십이 되어서야 비로서 깨닫게 된 것이다.

 

오늘도 점심을 먹으며 잠시 시청을 한 전국노래자랑에는 노익장 송해선생님의 사회로 여전히 진행 되고 있었으며, 뱃살을 주제로 페인팅을 하고 나온 아줌마 부대들의 율동과, 국악예술대학원에 재학중인 예쁘게 생긴 여자가 부른 "아름다운강산" 이란 노래가 시원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 국악대학원생이 장원을 했으리라는 예상을 해본다. 국악을 전공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워낙 성대가 좋았던 것 같고 노래솜씨도 프로를 능가할정도로 세련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내 신명과 끼에 의하여 내가 무너지더라도 즐거울수만 있다면 그것이야 말고 자신에게 엔돌핀을 생성케 하는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노래방에서조차 몸치를 핑게로 한바탕 어우러 지는 춤사위를 사양하곤 하는 나의 경직된 몸이 어느땐 싫어질때도 있다. 마음속으로는 어울리고는 싶으나 왠지 어색하기만 하여 어울리지를 못하고 겉돌기만 하는 나의 몸짓이 참 그렇다. 나는 이 경직된 삶에서 자유롭고 싶다. 의식뿐만 아니라 행동에서도 나는 자유인 보헤미안의 짚씨가 되고 싶은 것이 소망이기도 하다.

 

나에게 그럴날 올까,,,,,

 

부동의 송해선생님이 딱 버티고 있는 KBS전국노래자랑이 즐겁게 방영되었던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근데 누가 최우수상을 받았나요,,국악대학원생이 부른 " 아름다운 강산" 그 노래가 뽑힌거 맞지요 그쵸...내 그럴줄 알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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