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즈음에

2023. 3. 5. 08:12자작글/산문

블랙 싸바스와 레드 제프린과 이글스같은 락 밴드와 락 음악을 아주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어쩌면 스무살때쯤에 만났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은 것들을 나와 공유 하고 있었던 것 같았어요.이대 근처의 리바이블의 오징어튀김도 파인에서 팔던 아메리가노 커피도 동숭동 샘터건물의 핸드드립으로 만들어 팔던 난다랑의 커피도 마셔봤던 사람이었습니다

 

내 생각으로 그 사람은 뛰어난 미모는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처음엔 그냥 모른척 하고 지나쳤었어요. 머랄까 관심을 갖기에는 내 생각에 나하고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듯한 특별한 사람 처럼 보였었거든요.어느날 우연히 그의 진심을 눈치채게 되었었지요. 그 사람의 내부에도 나처첨 순수한 감성과 뜨거운 열정 더더욱 나의 향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사람을 만나게 되었을땐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초라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 나 였음에도 그 사람앞에서 그만 주눅이 들어버리고 할말도 하지 못하고 그랬던던듯 싶습니다. 바보처럼요. 왜냐하면요 그사람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진 솔직함과 당당함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기 때문이였어요

 

그러나 참 이상한 일이였다고 생각되었던것은 왠일인지 그 사람의 모습에서 이미 내 곁을 오래전에 떠나가버린 어떤 사람의 모습이 자꾸만 보이곤 했던것 같았어요.전혀 같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에도 왠일인지 같은 사람으로 하여 내눈빛과 가슴속을 마구 떨리게 했었던것도 같았고 말입니다.지금 생각해 보아도 정말 알다가도 모를일이였던것 같습니다.오래 머물지 못할 사람이였기에 잠시 머물던 그 사람은 떠나야만 했었어요 좋아했다기 보다는 사랑했다기 보다는 나는 정말 그냥 떠나기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전망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었었어요.

 

그러나 그사람은 그런 내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스무살때쯤의 느낌만 가슴속에 남겨놓은채 왔던길로 다시 돌아가지 않음 안되었던 이유로 하여 내곁을 떠나가고 말았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아주 머나먼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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