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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해수욕장 - 태안군 - 충남
꽃지해수욕장은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 있는 해수욕장으로서 넓은 백사장과 할미바위, 할아비바위(할미할아비바위)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준다. 2개의 바위 너머로 붉게 물드는 낙조는 태안을 상징하는 풍광으로 꼽힌다. 예부터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꽃지’라는 이름을 얻었다. 백사장 면적은 96ha, 길이는 3.2㎞, 폭은 300m, 경사는 3도, 안정수면거리는 300m로, 승언리에서 서남쪽으로 약 4km쯤 떨어져 있는 안면도에서 제일 큰 해수욕장이다. 꽃지해변을 상징하는 두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안면도에 기지를 두었는데, 기지사령관이었던 승언과 아내 미도의 금슬이 좋았다. 그러나 출정 나간 승언은 돌아오지 않았고, 바다만 바라보며 남..
2023.08.24 -
춘장대해수욕장 - 서천군 - 충남
충남 서천군 서면 춘장대길 20에 위치하고 있는 춘장대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는 2km, 폭은 200m, 평균 수심은 1~2m, 수온은 23℃로 1.5도의 완만한 경사와 맑고 잔잔한 수면이 특징이며, 울창한 해송과 아카시아 숲이 넓게 분포되어 있어 야영과 휴식을 취하기에 매우 좋다.
2023.08.18 -
국립생태원 - 서천군 - 충남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은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 각 기후 대표 동식물 1,600여 종이 함께 전시되어 살아있는 생태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생태계의 기본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상설주제전시관 1·2, 생태계 주제가 열리는 기획전시관, 눈높이별 생태교육이 이루어지는 에코랩 그리고 어린이 생태글방, 4D 영상관 등이 있다. 야외전시구역에는 습지 생태계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금구리구역, 우리나라의 기후대별 삼림식생을 재현한 하다람구역, 우리나라 대표적 사슴류의 서식공간을 재현한 고대륙구역, 야생에서 날아드는 다양한 종류의 백로류와 오리류를 감상할 수 있는 나저어구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2023.08.18 -
마량리 동백나무 숲과 동백정 - 서천군 - 충남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275-48에 위치하고 있는 마랑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는 5백여 년 수령의 동백나무 85주가 8,265㎡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동백나무 숲에 가면 3월 하순부터 5월 초순까지 푸른 잎 사이에 수줍은 듯 피어있는 붉은 동백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으며, 정상에 있는 동백정에 올라가면 서해의 푸른 바다와 낙조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바로 앞에 있는 섬인 오력도의 풍경과 어울린 바다의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마량리 동백나무 숲 서쪽은 바람이 강하여 몇 그루만이 남아있고, 동쪽에는 70여 그루가 분포하고 있다. 차나무과에 속하는 동백나무는 키가 7m 까지 자라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이지만 이곳의 동백..
2023.08.18 -
파랑새는 있다 / 김재곤
파랑새는 있다 / 김재곤 어둠속에 묻혀있는 로터리 풀죽은 가로등아래 로타리패 일당잡부들이 서성거린다. 영하10도의 꽃시샘추위는 동동거리는 몸짓마져 얼려버리고 외투사이로 황소바람 같은 찬바람이 스며들어가 듯 엷은 옷깃을 자꾸만 여미고 있다. 엇저녁 동네 수퍼에서 외상으로 홧김에 마셔버린 깡소주의 취기는 해장도 하지못해 쓰리기만 한 속을 뒤집어 놓고 있는데 와야할 봉고차는 콧 빼기도 보이지않는다. 오늘마져 공을치면 벌써 일주일 째 차거운 별빛사이로 석달 째 집세가 밀렸다고 아우성치는 집주인 성화에 화가난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던 마누라의 무서운 눈빛이 등록금 미납으로 주죽이 들어있는 새끼의 가련한 눈빛이 비수처럼 텅빈 가슴에 꽃힌다. 동녁이 여명으로 빛이 날때까지 낡은 봉고차는 오지 않았다. 수채구멍에 쳐박혀..
2023.05.15 -
[산문] 오페라 렐이지르 다모르(L'elisir d'amore) 중 우나 푸르띠바 라그리마(Una furt iva lagrima),,!!!
"우나 푸르띠바 라그리마(Una furt iva lagrima)" 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렐이지르 다모르 (L'elisir d'amore)중 제1막 2장에서 나오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 의 원제이다.여기에서 '사랑의 묘약' 이란 싸구려 포도주이며 이 가짜 묘약을 팔고 사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아이러니칼한 관계에 대한 스토리로 구성되어있다.오페라의 전문을 싣지 못하기에 이 오페라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엔 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남몰래 흘리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이 불려지는 제1막2장의 내용을 소재해본다. 마을 아가씨들이 네모리노의 숙부가 세상을 떠나 그에게 막대한 유산이 돌아오게 되었다고 수근거린다. 거기에 나타난 네모리노는 마을 아가씨들이 모두 자기에게..
2023.04.25 -
11월 1일
어느 시인이 동인 시집을 함께 내자는 편지를 보내왔네요.그것도 11월 첫날인 오늘 새벽녘에 정성스럽고 조심스런 언어로 이메일을 보냈네요.그래볼까 하며 승락을 하려다가 그동안 내가 블로그에 올렸던 내가 쓴 글들을 한번도 다시 읽어보지 않았기에 문득 겁이나 서둘러 앞장으로 되돌아가서 읽어보니 휴~예상했던 대로 그냥 부끄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답장을 정중히 써서 보낸후 하나 하나 꺼내 먼지를 털고 가다듬다 보니 그동안 내가 온통 우울한 글들만 써왔던 것 같기도 합니다.정말 이렇게 까지 내가 쓴글들이 절망적인 줄은 몰랐는데,,,나만 모르고 내글을 읽은 사람들은 벌써부터 눈치채고 있었기에 그토록 내 가슴에 비수가 고치듯 심한 말로 하여 나에게 밝은글을 쓰라고 충언을 했었던 모양입니다.그것도 ..
2023.04.25 -
문밖의 그대 / 김재곤
문밖의 그대 / 김재곤 밤새 창문 두드린이가 당신이였나요 그것도 모르고 무심하게 잠만 잤나봅니다 날마다 찾아오는 어둠인지 알았어요 가끔 다녀가는 바람인줄만 알았지요 그리 오실꺼라면 기별이라도 하지 그랬어요 찬이슬에 젖지 않았는지 밤바람에 떨지 않았는지 쓸쓸한 발자욱만 남아있는 문밖의 작은 뜰에는 당신이 남기고 간 젖은 향기가 데이지꽃처럼 피어있었네요 맞네 맞네 밤새 창문 두드리며 문밖에 서있던 것은 날마다 오는 짙은 어둠도 어쩌다 부는 바람도 아닌 정녕 봄을 닮았을 바로 당신이였나 봅니다
2023.04.25 -
코스모스
가을날 한낮의 한가로움을 살짝 흔들어 대며 하늘거리며 서있는 길가의 코스모스는 향기는 나지 않지만 언듯 스치고 지나쳐도 보는 것만으로도 쓸쓸해 보이는 듯하여 참 좋은것 같다. 언제였던가 하얀먼지를 흠뻑 뒤집어 쓴체 서있던 코스모스는 해마다 이맘때면 치루워야만 했던 ATT 추계야영훈련작전 강원도 신남에 있는 마지막 집결지로 향하는 아홉사리 고개를 넘는 비포장길가에도 암울했던 내마음 처럼 그렇게 쓸쓸히 피어있었다. 형형색색의 어찌보면 촌스럽기 그지 없는 코스모스가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귀대후 줄빠다를 각오하고 차를 세우고 한웅큼 코스모스를 꺽은 기억도 분명 내 추억속에는 남아있다. 단지 순정을 쫓아 농부의 아내가 되고 농사를 짓느라 까맣고 삐쩍 말라버린 외사촌누이의 빛바랜 미소처럼 코스모스는 그렇게 화려..
2023.04.25 -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당신이 내가슴속에 살아있었기에 평생 농장을 지킬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때 기혼자들이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정도로 우리들에게 센세이셔날한 반향을 일으키게 했던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라는 영화에서 사진작가 로버트를 사랑했던 평범한 여인이었던 프란체스카의 유서에 적힌 독백중 한 내용입니다. 순결주의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들의 정서로는 이해는 하지만 동조는 할수 없는 그야말로 불륜에 의한 전형적인 러브스토리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 영화가 혹은 책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읽혀지거나 많은이가 관람을 하였던 것은 나름대로 그들의 불륜이 우리들 가슴속에서 불쾌하거나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이츠의 시 "방랑의 노래" 한귀절과 "흰나방이 날개짓 할때 저녁식사를 하러 오세요" 라는 답..
2023.04.25 -
이혼에 대하여
이혼률이 10%나 떨어졌다고 한다. 이혼률이 증가하는 안타까움으로 가득찬 이시대에서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사회의 커다란 변화로 인해 굳게 닫혀 있던 우리들의 문화가 개방되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한 수많은 볼거리와 만남을 가질수 있게 된 새로운 오픈 문화의 탄생은 대한민국이 이혼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할정도로 그 역활은 대단하였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급격히 찾아온 성문화의 변화 또한 이혼율을 상승시키는 것에 한몫을 했던 것 또한 부인할수 없을 것이다. 또한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남녀평등의 기회가 부여되고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여성들의 홀로서기가 유행처럼 번지는 등 우리 사회의 이혼률이 중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I.M.F의 후유증에 의한 경제적 파탄으로 인..
2023.04.25 -
네잎크로바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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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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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같은 사랑 / 김재곤
카푸치노 같은 사랑 / 김재곤 풍성한 우유거품이 아이스크림처럼 떠있는 가푸치노 아침 한끼로도 충분히 때울수 있는 커피가 이세상에 또 있을까 톡 쏘는 계피가루가 없더라도 달콤한 설탕시럽이 없더라도 풍성한 거품이 부티나게 폼나는 카푸치노 같은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2023.04.17 -
새벽
새벽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찍어진 청바지의 구멍 사이로 살며시 스며 들어오는 새벽기온이 서늘하기만 하다. 안개속으로 발걸음을 옮겨 깊이 들어갈때마다 옅은 습기가 얼굴에 부딛혀 온다. 화단의 이름모를 꽃잎에 촉촉하게 이슬이 맺혀 있다. 지난밤 어둠을 견디어내던 외로움들이 뭉친 응어리인가 보다. 아직은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모두들 어제의 피곤함에 의해 새벽잠에 깊이 빠져 있나 보다. 내 발자욱 소리만 아파트의 빌딩숲을 반사되어 곰명음 처럼 울리고 있다‘ 성경책을 한손에 들고 엄마의 손을 잡고 새벽기도를 다녀오는 듯한 소녀의 상기된 얼굴이 성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파트 높다란 담장에 걸려있는 넝쿨장미가 그 붉은 빛을 자랑이라도 하듯 길게 늘어져 있다 혼자서 걷는 새벽길은 질식할 것만 같은 정적과 옅은 안..
2023.04.17 -
빛과 어움
밤과 인간이 만든 조명 불빛은 정말 궁합이 잘 맞는것 같다. 어둠은 보이지 않아야 할 것들은 감춰주고 꼭 보여 줄 것만 보여주는 마법을 부리며 그렇게 우리들의 시선을 속이기도 하며, 조명 불빛으로 그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같다 밤은 어둠을 앞장 세워 우리들을 유혹하기도 하며 또한 우리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기도 한다. 밤은 우리들을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게 하는 강한 집중력을 만들어 준다. 이륙을 하고 있는 비행기에서 바라도 보는 야경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마치 보석가루를 땅위에 뿌려 놓은 듯한 작은 불빛들은 끝없이 펼쳐지는 광경이야 말로 우리들에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을 주기도 한다. 불야성이라고 불려지는 다운타운의 네온빛들도 아름답기가 그지 없다. 어둠은 또 어떤가 그 것은 또 그 것 ..
2023.04.17 -
울란바트로의 첫눈
울란바트로에 첫눈이 내렸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10월 초에 내리는 첫눈이라서 신기할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처음 맞는 첫눈이라서 느낌이 묘하기도 하다. 10월의 크리스마스....하늘에선 끊임없이 눈이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울란바트로 시내 대지위론 눈이 쌓이지 않는데 아마도 아직은 땅은 눈을 담기에는 이곳 대지위에 가을의 지열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새벽에 일어나 구식세탁기로 그동안 밀린 빨래를 하면서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이곳의 화장실은 유럽처럼 욕조외엔 배수구가 없었기에 세탁기의 그 많은 물을 양동이로 담아 변기에 버려야 하는 이중적인 번거로움 때문에 그만 지치고 말았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이곳은 주5일제근무가 생활화 되었기에 도시는 한산하기만 하다. 오늘은 미샤의 메니저인 아흐와 그의 어린 여동생..
2023.04.09 -
몽골 울란바트로(Ulan Bator)에 도착하다
8시5분 울란바트로(Ulan Bator)행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3시간10분을 날아 울란바트로 공항(Ulanbaator air port)에 도착했다. 이곳 몽골의 수도 울란바트르의 공항은 아직은 가난한 사회주의 국가였기에 상상했던 만큼이나 시설은 낡고 초라했으며 몹시 까다로운 동남아와는 달리 그저 여권과 여권의 소지자와 동일 인물임만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간단한 심사를 하였으며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미그레이션의 검색대를 거쳐 공항대합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출구에서 한국에서 날아오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많은 몽골 사람들의 모습은 처음 접해보는 거였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우리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있었기에 조금은 놀랬던 것 같다. 일년전부터 이곳에 와 사업기반을 잡고 나를 초청해준 양사장은 나를 픽업..
2023.04.09 -
[산문] 은수원사시나무
녹색의 그 암울했던 시절에 내가 삼년 동안 머물렀었던 강원도 원주땅엔 4월이 되면 바람이 유난히 세차게 불어댔으며 8월이면 연병장 주변에 서있었던 은수원사시나무가 그 특유의 은빛잎새를 바람에 나부끼며 그렇게 서있었던 것 같다. 내가 속해있었던 부대는 영내 철조망 밖으로 멀리 치악산이 바라다 보이고 가깝게는 자유를 상징하는 네마리의 학이 다리끝 양쪽 작은 기둥의 끝에 아름다운 비상을 하려는 듯 두날개를 활짝피고 앉아있는 태장으로 가는 다리인 학다리 바로 옆에 있었다 입대하자 마자 고무신을 꺼꾸로 신고 달아나 버린 첫사랑 아이에 대한 일말의 복수를 꿈꾸고 있던 시절,,, 제대를 얼마 남기지 않았을 그 황금같이 빛나던 시절에 내무반 밖으로만 나서면 내 작은몸을 날려버릴 듯 세차게 불어대던 그 바람을 지금도 잊..
2023.04.09 -
[수필] 코스모스
가을날 한낮의 한가로움을 살짝 흔들어 대며 하늘거리며 서있는 길가의 코스모스는 향기는 나지 않지만 언듯 스치고 지나쳐도 보는 것만으로도 쓸쓸해 보이는 듯하여 참 좋은것 같다. 언제였던가 하얀먼지를 흠뻑 뒤집어 쓴체 서있던 코스모스는 해마다 이맘때면 치루워야만 했던 ATT 추계야영훈련작전 강원도 신남에 있는 마지막 집결지로 향하는 아홉사리 고개를 넘는 비포장길가에도 암울했던 내마음 처럼 그렇게 쓸쓸히 피어있었다. 형형색색의 어찌보면 촌스럽기 그지 없는 코스모스가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귀대후 줄빠다를 각오하고 차를 세우고 한웅큼 코스모스를 꺽은 기억도 분명 내 추억속에는 남아있다. 단지 순정을 쫓아 농부의 아내가 되고 농사를 짓느라 까맣고 삐쩍 말라버린 외사촌누이의 빛바랜 미소처럼 코스모스는 그렇게 화려..
2023.04.09 -
폼페이(Pompeii)에 도착하다
지금으로부터 1,600여년전인 AD 79년 8월 로마제국의 도시 폼페이(Pompeii)는 베수비오(Monte Vesuvio)화산의 폭발로 도시전체와 2만여명의 주민이 화산재에 파묻히고 마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고 만다. 화산이 폭발하기전 폼페이(Pompeii)는 로마제국의 어떤 도시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위락시설로 로마 귀족들 사이에서 인기높은 리조트 도시였고 농업, 상업도 발달해 있었던 부유한 도시였다고 한다. 베수비오(Monte Vesuvio) 화산이 폭발하기전 BC 62년에도 폼페이(Pompeii)에는 대지진이 일어나 도시 일부가 파괴되는 등 화산폭발에 대한 여러가지 징후가 나타났던 모양이다. 그러나 시민들이 힘을 합쳐 도시를 재건해 재모습을 갖추게 되었지만 37년후인 AD 79년에 예상하지도 ..
2023.04.09 -
이부자리 / 김재곤
이부자리 / 김재곤 행여 잠을 설칠까 밤새 풀먹여 곱게 다려 한땀 한땀 바느질로 깔아놓은 이부자리 어머니의 기도인가 어머니의 사랑인가 팔베게 베고 눈감으니 휘이 휘이 한숨소리가 들려온다 숨죽이며 귀기울이니 도닥 도닥 다듬이 소리도 들려온다
2023.04.09 -
아버지의 머리카락
모친께서 잠시 마트에 가시고 혼자 집을 지키려니 안방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무슨일인가 하여 안방문을 열어보니 병환으로 누워계신 부친께서 나에게 할말이 있으신지 고개를 겨우 나에게로 돌리시며 중얼거리신다. 도무지 무슨말인지 알아들들 수가 없기에 가까이 다가가서 큰소리고 다시 여쭤보니 머리가 가려우니 긁어 달라고 말씀하신다. 머리 긁는 전용부러쉬로 살살 머리를 빗겨드리다 보니 브러쉬에 걸리는 몇 올 남지 않은 백발의 머리카락이 내마음을 쿡 하고 찌르는 것같다. 살아오면서 너무도 당당하게 사셨기에 가는 세월과 병마에 저토록 무너져 쉼게 부너져 버릴줄을 나는 물론 가족 어느누구도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기에 더 마음이 아프게 느껴지는 듯 싶다. 며칠전부터 부친께서는 병환이 더 깊어졌는지 모친과 내가 양쪽..
2023.04.09 -
[수필] 김소운 "가난한 날의 행복(幸福)"
먹을 만큼 살게 되면 지난날의 가난을 잊어버리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가 보다. 가난은 결코 환영(歡迎)할 것이 못 되니, 빨리 잊을수록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난하고 어려웠던 생활에도 아침 이슬같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회상(回想)이 있다여기에 적는 세 쌍의 가난한 부부(夫婦) 이야기는, 이미 지나간 옛날 이야기지만, 내게 언제나 새로운 감동(感動)을 안겨다 주는 실화(實話)들이다. 그들은 가난한 신혼 부부(新婚夫婦)였다. 보통(普通)의 경우(境遇)라면, 남편이 직장(職場)으로 나가고 아내는 집에서 살림을 하겠지만, 그들은 반대(反對)였다. 남편은 실직(失職)으로 집 안에 있고, 아내는 집에서 가까운 어느 회사(會社)에 다니고 있었다.어느 날 아침, 쌀이 떨어져서 아내는 아침을 굶고 출근(出..
2023.04.09 -
공중전화기
동전소리가 덜그덕 나는 공중전화기는 참 낭만스럽다. 휴대폰의 발달로 인해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말았지만 우리들의 과거속에는 분명 노스탈쟈처럼 아련하게 기억되는 공중전화기에 관련된 추억들이 머물고 있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노란동전 두개면 해결되던 참으로 가난한 시절 비가 몹씨 내리던 날 가슴설레이며 연인에게 전화를 걸며 전화박스지붕에 떨어지던 빗방울 소리와 전화수화기를 통하여 들려오는 아름다운 연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행복해 하였던가,,, 지금생각해 보면 정말 촌스럽기만 한 빨간색으로 칠해진 공중전화기는 우리들에게 비록 발신음소리만 듣는한이 있게 되더라도 많은 순수함을 주었던 것 같다. 공중전화기 앞에 서기만 하면 세상의 나쁜 악은 절대로 존재하지가 않는듯이 그저 반갑고 설레..
2023.04.08 -
엽서를 태우다가 / 이외수
엽서를 태우다가 / 이외수 지난 밤 그대에게 보내려고 써 둔 엽서 아침에 다시 보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성냥불을 붙였다 끝까지 타지 않고 남은 글자들 외 로 움
2023.04.08 -
스타에 열광하는 사람들
'욘사마(배용준)을 알게 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으며,,,남편은 잠시 마음속에서 포기하로 했다' 한국을 세번씩이나 방문했다는 일본내 한류열풍에 휩쌓인 평범한 일본주부의 인터뷰 중 한 대목이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처럼 한류열풍에 휩쌓인 수많은 아시아인에게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들의 문화가 참으로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남자의 입장에서 바라다보면 왠지 마음한구석에서 알수없는 괜한 질투가 생기는 것도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은것 같다. 왜냐하면 이시대의 많은 문화는 여자들이 모두 소유하고 즐기고 있는 듯한 그런 문화로 변화 하였기 때문이다. 공연장이든 식당이든 혹은 영화관이든 대한민국의 문화의 장의 80%는 여성들로 가득차 있는 것 같다. 뮤직콘써트에서 열광을..
2023.04.08 -
레옹모자 같은 사랑 / 김재곤
레옹모자 같은 사랑 / 김재곤 문밖을 나서기전에 아무런 생각없이 머리에 뒤집어 쓰고 나간 두 귀를 감싸고 있는 가느다란 털실로 짠 네덜란드산 검정빛깔의 레옹모자 두손으로 감싸도 모자라게 추울때 시린 두귀를 감싸주는 레옹모자 같은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2023.04.08 -
노인 / 김재곤
노인 / 김재곤 남자가 자다가 일어나 세번씩이나 소변을 본다는 것은 그건 이미 늙어간다는 증거다 아침에 立하지 못하는자 돈도 빌려주지 말라 했거늘 어제밤에도 세번씩이나 화장실을 다녀왔으니 나는 이제 돈빌리기는 다 틀렸다
2023.04.08 -
비오는 날 / 김재곤
비오는 날 / 김재곤 찌푸린 하늘에 매달린 기억들이 빗물이 되어 흩어져 내림니다 소리죽여 외우던 이름 차거운 빗방울이 되어 유리창에 맺힙니다 서둘러 창밖을 내다보니 그리움에 지친 추억들도 노란우산이 되어 나팔꽃처럼 피어오름니다 속절도 없이 겨울비가 몹씨 내리던 날에
2023.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