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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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 열광하는 사람들
'욘사마(배용준)을 알게 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으며,,,남편은 잠시 마음속에서 포기하로 했다' 한국을 세번씩이나 방문했다는 일본내 한류열풍에 휩쌓인 평범한 일본주부의 인터뷰 중 한 대목이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처럼 한류열풍에 휩쌓인 수많은 아시아인에게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들의 문화가 참으로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남자의 입장에서 바라다보면 왠지 마음한구석에서 알수없는 괜한 질투가 생기는 것도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은것 같다. 왜냐하면 이시대의 많은 문화는 여자들이 모두 소유하고 즐기고 있는 듯한 그런 문화로 변화 하였기 때문이다. 공연장이든 식당이든 혹은 영화관이든 대한민국의 문화의 장의 80%는 여성들로 가득차 있는 것 같다. 뮤직콘써트에서 열광을..
2023.04.08 -
레옹모자 같은 사랑 / 김재곤
레옹모자 같은 사랑 / 김재곤 문밖을 나서기전에 아무런 생각없이 머리에 뒤집어 쓰고 나간 두 귀를 감싸고 있는 가느다란 털실로 짠 네덜란드산 검정빛깔의 레옹모자 두손으로 감싸도 모자라게 추울때 시린 두귀를 감싸주는 레옹모자 같은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2023.04.08 -
노인 / 김재곤
노인 / 김재곤 남자가 자다가 일어나 세번씩이나 소변을 본다는 것은 그건 이미 늙어간다는 증거다 아침에 立하지 못하는자 돈도 빌려주지 말라 했거늘 어제밤에도 세번씩이나 화장실을 다녀왔으니 나는 이제 돈빌리기는 다 틀렸다
2023.04.08 -
비오는 날 / 김재곤
비오는 날 / 김재곤 찌푸린 하늘에 매달린 기억들이 빗물이 되어 흩어져 내림니다 소리죽여 외우던 이름 차거운 빗방울이 되어 유리창에 맺힙니다 서둘러 창밖을 내다보니 그리움에 지친 추억들도 노란우산이 되어 나팔꽃처럼 피어오름니다 속절도 없이 겨울비가 몹씨 내리던 날에
2023.04.08 -
불면 / 김재곤
불면 / 김재곤 어둠은 지루한 시간을 방바닥에 던져 버리고 정적은 숨소리 죽이고 그 위에 눕는다 작게 뛰던 심장은 시계 초침소리를 따라 빠르게 팔닥거린다. 식어버린 의식은 곤두선 세포들을 붙들고 늘어지고 한가닥 두려움 물병에 뿌려논 잉크처럼 순식간에 내 머리속으로 번져간다 불면은 그런 모습으로 지쳐버린 나와 함께 있다
2023.04.08 -
[산문] 복귀
5월1일부로 나는 안산에 있는 건설현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앞으론 나는 오랫동안 하지 않었었던 그 곳 건설현장에서 근무해야만 한다. 현장은 늘 거칠고 삭막하기만 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무엇인지는 몰라도 채 갖추지 못한 어떤 미완의 것들로 채워져 있는 듯한 그래서 조금은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인해 완성되어지는 즉, 사람의 힘과 장비의 싸움으로 하나 하나 완성되어지는 묘한 성취감에 커다란 보람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아무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허허 벌판 위에 콘테이너라든가 혹은 간이 사무실을 설치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현장생활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분위기가 얼마나 삭막하고 막막한 것인가를 짐작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無에서 有를 ..
2023.04.08 -
[산문] 원조 청담동사람
70년대초 내가 고교생이던 시절엔 세상이 지금처럼 똑똑하지가 않고 많이 어리숙 했었던 것 같다. 서울의 모습도 지금과 같이 세련되지는 못했던 것 같고 나름대로는 이웃간의 정을 나눌수 있는 그런 여유로움도 있었던 듯 싶다.고등학교시절에 야산과 과수원으로 가득차 있었던 강남지역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우리집은 그때 살기가 조금 넉넉하였는지 영동지구 10단지 지금은 청담동이라 불리는 곳에 시영주택이라는 주택단지에 대지90평에 건평 34평의 주택을 매입하여 살게 되었다. 한남동에서 제3한강교를 건너 신사동을 경유 학동까지 연결되어진 시내버스를 타거나 말죽거리가 종점인 시내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녔다.그 당시 내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는 경기고등학교가 건설중이였으며 강남지역 곳곳을 마구 파헤치며 택지를 개발하고 있는..
2023.04.08 -
[산문] 전국노래자랑
일요일 정오쯤이면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그 선율을 알고 있는 낯익은 시그널 뮤직과 함께 송해선생님이 진행을 하는 전국노래자랑이란 프로그램이 방영이 되곤 한다. 놀라운 것은 그 프로가 30여년이나 이어져온 전대미문의 최장수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이다. 특이한 것은 그 프로에 참가하여 장기자랑 및 노래자랑을 하는 사람들은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게 없는 똑같은 모습들이다, 이 프로그램의 전설적인 장수사회자이기도 한 송해 선생님의 변하지 않는 모습만큼이나,,,, 노래자랑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누가 보든 말든 자신들이 만들어온 각종 퍼퍼먼스를 무대위에서 자유롭게 펼치며 또한 스스로의 자아도취에 빠져 온몸으로 열연을 하여 녹화에 참여한 관람자들이나 TV를 보며 시청을 하고 있는 불특정다수의 시청자들에게 포복절도..
2023.04.08 -
[산문] 본가에서
오랫만에 온양온천의 본가에 왔다.본가엔 여든세살의 베드로님과 일흔일곱의 유리안나님이 살고 계신다.본가에는 나의 부친이신 베드로님께서파킨슨씨 병환으로 이년째 자리에 누워계시고 여든이 가까우신 나의 모친 유리안나님께서 육십년 사랑의 힘으로 홀로 그 힘든 병간을 하고 계시고 있다.그분들의 육십년 부부사랑이 얼마나 크고 다정하기만 한지 모른다. 살아오면서 그분들의 사랑을 닮고자 하였으나 나는 안타깝게도 그분들의 부부 사랑을 십분지일도 닮지 못하고 그렇게 살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이남삼녀의 자식들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다.아직도 오십이 넘은 철없는 막내 아들의 이부자리를 손수 챙겨 주시고 식사후 커피를 끊여 주실정도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기는 하나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 뵙..
2023.04.08 -
[산문] 운명적인 사랑
어쩌다가 TV드라마 "궂세어라 금순아" 에 깊이 빠져버렸습니다. 모친께서 이드라마를 참 좋아하시는데 함께 시간을 하다보니 나또한 중독이 되어버린 것 같다. 주인공 나금순이의 시댁에서의 일상과 나금순이의 슬픈 가족사를 배경으로 숨막히는 나금순의 사랑이야기가 숨어있는 그런 드라마이기도 합니다.드라마의 내용은 너무도 길어 나열할 수는 없을것 같고 나금순을 사랑하는 재희라는 의사의 이야기만 살짝 맛보기로 글을 올려볼까 한다 애딸린 청상과부 나금순이를 병적으로 사랑하다가 시련을 당하고 있는 재희의 이야기다.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어찌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자꾸만 궁금하여 그 드라마를 보게 되는 것 같다. 드라마 속의 재희는 금순이가 속해있는 미용실의 원장의 아들로 나온다. 재희역시 미용실 원장의 미혼모의 외아들로..
2023.03.31 -
2005-08-12 07:07:37 비개인날
번개 천둥 그리고 폭우가 이어지던 날이 가고 잿빛이긴 하나 비가 그친 하루가 열렸다. 어느날부터 비오는날보다는 맑고 투명한 하늘을 선호하게 되면서부터 왠지 비가 오는날은 일상의 모든 것들이 그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귀찮은 날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도 비오는날의 낭만이 맑은날보다 훨씬 더 진하고 절실하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아직도 부정하고 있지는 않고 있는 나이기도 하다, 그만큼 비오는날의 풍경은 사람의 감성을 묘하게 자극하여 조금 우울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편안한 느낌을 제공해 주는 것도 같다. 또한 비는 우리들에게 세상으로부터의 작은 고립을 만들어 줌으로써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던 "나" 라는 사람에 대하여 스스로 인식하게 해주는 기회를 부여해주는 주기도 한다. 그것은 마치 엷은 비닐막처럼 세상..
2023.03.31 -
폭풍우같은 사랑 / 김재곤
폭풍우같은 사랑 / 김재곤 나무를 뽑아버릴 것 같이 세차게 불어대는 폭풍같은 바람 머리카락을 날리는 미풍도 감미롭기는 하나 나는 열정을 다바쳐 뒤집어질 폭풍우같은 사랑을 하고싶다
2023.03.31 -
2005-08-11 07:08:22 온양온천
온양온천의 날씨는 유럽의 날씨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온천지역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폭우와 폭설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온양온천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온천의 대명사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곳은 백제시대에는 온정(溫井), 고려시대에는 온수(溫水), 조선시대 이후에 들어서야 온양이라고 불려왔을 만큼 그 역사는 천년이라는 세월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 15년(1433년) 정월에 안질치료차 행차한 후, 세조, 현종, 숙종, 명종, 영조, 정조 등 여러 임금께서 온궁을 짓고 휴양이나 병의 치료차 머물고 돌아간 다수의 기록과 유적들이 남아있으며, 또한 현종, 숙종, 명종때에는 온천에 임행하여 과거를 보게하여 인재를 발굴하였던 기록이 남아 있다. 일제 때에는..
2023.03.31 -
2005-08-10 07:54:22 디지탈 시대를 산다는 것
엇저녁 활짝 열어놓은 창문으로 스며들어오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새벽의 엷은 어둠과 잠들어 있는 나를 깨운다. 새벽 4시쯤인가 문득 서늘한 기온에 홑이불을 온몸에 감싸는 것으로 그 서늘한 기온을 피하긴 하였지만 아직은 여름에 대한 불신이 나의 무의식속에 남아있어서였는지 선뜻 더위을 피하고자 활짝 열어놓은 창문을 닫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아무튼 나는 지금 잠에서 깨어 있는 중에 있다. 엇저녁에는 잘 사용하고 있던 디카를 컴에 연결하니 자꾸만 다운이 되었다. 컴을 잘못 건드려 모니터 화면이 갑자기 파란색으로 바뀌어버리는 황당함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 상황을 잘 이해 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어젯밤 내내 불안하기만 하던 내 컴퓨터는 그만 글을 쓰고 있는 중에 다운이 되고 말았다. 컴상태가 꺼지지도 켜지..
2023.03.31 -
2005-08-09 07:43:59 자폐의 세상을 평정하다
어젯밤은 술속에 빠져 내 자폐의 세상을 평정한거 같다. 비는 속절도 없이 어둠사이를 뚫고 사정없이 쏟아지고 그 빗줄기 속으로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그렇게 술병을 자빠트렸다.나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기도 하기에 엇저녁과 같은 술자리는 년중행사와 같이 일어나는 희귀한 일이기도 하다. 오후 5시쯤 찾아온 친구와 저녁을 먹으면서 한두잔 마시기 시작한 나는 7잔째부터 정신을 잃었나 보다. 그 이후로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어떻게 집에 왔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눈을 뜨니 나는 나의 작은방에 누워있고 시계를 보니 시간은 하루가 지나버리고 만 아침 7시였다. 엇저녁 11시 이후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시적 기억상실증에 난감하기 짝이 없다 숙취에 의하여 밀려드는 두통을 커피한잔으로 달..
2023.03.31 -
26 April 2003, Amsterdam
26 April 2003, Amsterdam 아침,,, 토요일이다.3일째 런던으로 날아가 연락이 끊어진 박사장은 도데체 어디로 증발해 버린 것일까,,, 아침부터 잘 걸리지가 않는 고물 공중전화기앞에서 통화를 하고자 수도 없이 전화 버튼을 눌러보았으나 결국은 통화를 하지 못하고 말았다. 2유로면 한국돈으로 3,200원 정도 되는데 그 고물 공중전화기는 금쪽같은 나의 2유로짜리 동전을 다섯개정도는 삼켜버린것 같다. 맥도날드 치킨버거가 감자튀김과 콜라와 마요네즈를 포함하여 4유로 안밖인데,,,두번쯤은 넉넉한(?) 점심식사를 해결할수 있는 것을 그만 아깝게 전화통으로 날려 보냈다. 내가 머물고 있는 Etap 호텔이 공중전화기는 그 상태가 이곳 Ibis 호텔의 전화기보다 더 엉망이였기에 걸어서 5분정도에 있는 이..
2023.03.31 -
16 April 2003 Amsteradm
16 April 2003 Amsteradm 오늘은 암스테르담의 튜립호텔옆에 있는 삐그덕 거리는 나무계단을 힘겹게 오르내려야만 했던 가칭 꿈의 궁전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내일부터는 스키폴공항에서 20분정도 떨어져 있는 Etap 호텔로 숙소를 옮겨야 할것 같다. 한국본사와의 일이 잘 풀리지를 않고 자꾸만 꼬이기만 하는 것 같다. 부도가 나는것은 또 아닌지...괜한 걱정에 밤잠을 설쳤다.
2023.03.31 -
27 April 2003 Amsterdam
27 April 2003 Amsterdam 눈을 뜨니 새벽 6였다.다행히 비는 그쳐 있었다. 창문을 활짝 열어제치고 신선한 아침의 공기를 마셔보았다. 간밤에 비가 온탓인지 약간의 선선한 기온과 함께 맑은 공기가 기분좋게 가슴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이곳 Etap 호텔은 스키폴공항에서 셔틀버스로 약 20분정도 달리면 되는 거리에 있다. 암스테르담에서 직접 이곳으로 오기 위해선 승용차를 타고 오거나, 아니면 스키폴공항까지 기차를 타고 와서 공항에서 호텔전용 셔틀버스를 하고 와야만 올수가 있다. 또한 이곳은 암스테테르담의 변두리 외각지역이라서 시내보다는 훨씬 전망이 좋고 공기가 좋은 곳이기도 하다. 전망이라고 하기엔 그저 끝없이 펼쳐진 들판밖엔 없긴 하지만... 오늘은 일요일,,,별다른 일은 없겠지만 괜히 마음..
2023.03.31 -
17 April 2003 Amsterdam
17 April 2003 Amsterdam 체크아웃을 하고 본사에 전화를 하니 하루만 더 암스테르담에 머물라고 한다. 할수없이 이탑호텔로 가기전에 암스테르담 중앙역 앞에 있는 조그만 Train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세상에,,,부자나라 유럽에 이처럼 작은 골방을 가지고 있는 호텔방이 있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언젠가 친구가 머물고 있었던 신림동 고시방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다. 숙박요금은 하루저녁에 아침을 주고 90유로나 된다. 한국돈으로 10만원정도 되는 것 같다. 우,,,열받는다.얼마간의 자금이 토마스 쿡으로 머니그램방식으로 송금이 되었기에 반갑게 찾고...저녁에는 가끔 가던 중국식당 "중화반점" 이란 곳에 가서 점심겸 저녁으로 완탕과 치킨이 겻들인 후라이라이스(볶음밥)을 아..
2023.03.31 -
18 April 2003 Amsterdam
18 April 2003 Amsterdam 시설이 좋지않은 트레인 호텔에서 첵아웃( check out )을 하고 튜립호텔 로비에서 박사장과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이태리 식당에 가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그림을 어릴적에나 보았던 이발소그림처럼 페인트로 엉성하게 그려 벽에 붙여놓은 그 촌스러운 이태리 식당의 음식은 분위기와는 달리 정말 맛이 일품이기도 했다. 마늘만 넣어서 만든 피자와 해물스파게티와 레드와인 한잔과 이름도 알수없는 커다란 생선요리를 시켜먹으며 오랜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다가 박사장과 헤어지고 스키폴 A4 호텔을 가기위해 중앙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이곳으로 내려왔다. 이곳 스키폴 A4 라는 호텔은 스키폴 공항에서 호텔전용 셔틀버스로 약 30분정도 떨어진 외각지대 벌판의..
2023.03.31 -
19 April 2003 Amsterdam
19 April 2003 Amsterdam 푹자고 나니 아침이다. 밤늦게 도착한 김종국사장은 벌써 일어나 로비에 나와 있었다.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하면서 대충 업무협의를 끝냈다.덩치만큼이나 속이 거북할 것만 같은 양식임에도 그 먹는양이 엄청나게 많았다. 나는 겨우 빵 한조각에 종이장처럼 얇게 자른 숙성된 돼지고기를 넣어 우유와 함께 아침을 해결했울뿐인데... 조리풍메뉴얼을 우유에 섞어 먹는것을 시작으로 빵세쪽에 삶은계란 두개 우유 오랜지쥬스 커피 디져트로 아이스크림 마지막으로 바나나 하나,,,그 분의 아침 식단의 메뉴다. 암튼 그분은 오늘 저녁 네덜란드항공 K L M 을 타고 귀국을 한단다. 참 부럽기만 하다. 나는 언제나 그리운 나의 땅으로 귀국을 하게 될는지,,,아직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1..
2023.03.31 -
20 April 2003 Amsterdam
20 April 2003 Amsterdam Etap 호텔이다. 이 호텔은 비지니스맨이나 가난한 여행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one room 형태의 작고 싼 방들로 채워져 있는 호텔이기도 하다. 유럽에 약 2,000개의 체인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는 Ibis 호텔에서 운영하는 한단계 아래의 호텔이다.숙박요금은 일일 55유로 아침식사 포함이다. 룸에 컴은 몰론 전화마져 설치되어 있지 않고 철제 이층침대와 작은 테레비젼 그리고 욕조없는 샤워시설만 되어있는 욕실로 꾸며진 그야말로 최소한의 편의시설을 갖춘 호텔이다. 장점이라면 암스테르담의 낡고 오래된 호텔보다는 새롭게 신축이 된 호텔이기에 일단은 깨끗한 인상을 주는 호텔이기도 하다.부식따위의 생존식품(?)은 이곳에서 셔틀버스로 20분쯤 걸리는 곳에 있는 스키폴 공..
2023.03.31 -
23 April 2003 Amsterdam
23 April 2003 Amsterdam 하루종일 누워서 잘알아들을수 없는 TV 시청을 하며 지냈다. CNN 방송에서는 실시간으로 이락과의 전쟁에 대한 "Breaking news" 즉 속보를 심각한 표정의 앵커의 나즈막한 목소리와 함께 붉은 화면으로 하여 내보내고 있었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담광장에서는 연일 반전데모가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같은 백인들임에도 유럽인들은 미국과의 노선을 달리 하고 있는 듯 싶다.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긴 하다. 전쟁은 인류를 파멸시키고 인류의 정신문화를 황폐하게 만들지도 모른다.하루 빨리 이락과 미국과의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원해 본다.
2023.03.31 -
24 April 2003 Amsterdam
24 April 2003 Amsterdam 오후 12시30분 스키폴 공항에서 Den Haag행 열차를 탔다.엇저녁 문득 헤이그에 있다는 이준열사 기념관을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기에 오늘 과감하게 다녀온 것이다. 유럽 특유의 세련된 2층 기차가 스키폴공항역을 벗어나자 마자 네덜란드의 끝없이 펼쳐진 들판이 나타났다. 들뜬마음이 안정이 될 시점에 헤이그행 기차는 첫번째역 Leiden centraal station 에 잠시 정차를 하여 자국의 숭객을 실은후 작은 금속성의 레일 부딛치는 소리를 내며 또다시 헤이그를 향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철로변에는 벌써 봄의 화신이 다녀갔는지 녹색의 잔디와함께 화사한 봄날로 가득차 있었다.또한 축구의 나라답게 군데 군데 잔디축구운동장들이 눈에 띠였다. 한무리의 양떼..
2023.03.31 -
25 April 2003 Amsteradm
25 April 2003 Amsteradm 깜짝놀라 눈을 뜨니 침대 모서리에 부착되어 있는 디지탈 시계의 액정판에는 03 : 12 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새벽 어둠속에서 습관처럼 TV를 켜고 채널을 CNN 에 맞춰놓고 커피포트에 물을 올려놓았다. 눈을 뜨자마 달콤하고 향기좋은 커피가 먹고 싶었기에,,,머그잔에 인스탄트 모카커피를 넣고 커피포트로 끊인 뜨거운 물을 부었을때 모카커피의 짙은 향기가 방안을 가득 채우며 퍼져나갔다.다행히 이 호텔은 취사를 하여도 간섭하는 사람들이 없어 참 좋은것 같다. 커피를 마시며 창문을 통해 올려다본 하늘에는 선명한 새벽별들이 푸른빛을 발산하며 보석처럼 박혀 있었다. 참으로 적막하기만 한 아름다운 새벽에 낡은 시작노트를 꺼내 오늘의 일기를 써본다. 이층기차..
2023.03.31 -
[산문] 안개
세상가득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가 몰려왔다. 안개는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도 하지만 세상으로 부터 나를 감출수 있다는 생각에 왠지 침대위 이불속에 들어가있는 듯한 안도감이 들기도 하는 자연의 신비로운 현상,,,감성이 여린 음지식물과인 종족들에겐 적당한 습기를 제공해 주기도 하는,,,,그래서일까 어린시절부터 안개를 참 좋아했던거 같다, 그런 안개는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든 같지만 서로 다른 풍경으로 나에게 다가오곤 했다, 젊음을 저당잡히고 청춘이 유린당하던 군대시절 야간 작전을 수행하다 우연히 만난 호반의 도시 춘천 공지천의 새벽안개는 또 얼마나 마음을 흔들어 대던지,,,네덜란드의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에 머물던 시절 중앙역 앞 빅토리아 호텔을 감싸고 몰려오던 밤안개는 또 얼마나 쓸쓸하..
2023.03.31 -
소낙비 같은사랑 / 김재곤
소낙비 같은사랑 / 김재곤 한여름 지독한 무더위를 흠뻑 적시며 한바탕 쏟아져 내려오는 소낙비 세상의 더러운 먼지를 닦아내고 무더운 열기를 식혀주는 소낙비 같은 그런 사랑을 하고싶다
2023.03.31 -
[산문] 진정한 사랑
"제발 가주시겠어요,,,!!!" 마지막 황세손 이구씨의 전부인인 82세의 줄리아여사가 영결식장 근처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길을 지켜보다가 이를 알아보고 인터뷰를 요청한 취재기자에게 던진 마지막 말이라고 합니다.비운의 황세손비로 불리우는 줄리아여사는 1958년 고인이 미국생활 시절에 건축사무실에서 만나 결혼을 하였으나 후손을 잇지 못해 종진회의 압력으로 1982년 이혼을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뇌졸중 후유증과 관절염을 앓고 있는 불편한 몸을 보행보조기겸 의자에 의지하고 앉아 그것도 노제를 지내고 있는 인파를 피하여 반대편 도로에서 모자를 눌러쓰고 전남편 이구씨의 마지막 가는길을 지켜보았다고 합니다.그들의 사랑에 대하여 알려진 바가 없기에 서로가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남편의 마지막 가는길을 보기..
2023.03.31 -
한류열풍
한류열풍,,,!!! 일본의 여성들에겐 한국의 드라마에 있어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주인공들이 사용했던 작은 소품에서 부터 촬영지까지 찾아다닐정도로 그들이 쏟아내는 열정은 그 정도가 도를 넘어서 질릴정도다. 한국의 드라마,,,,한마디로 그 유치찬란(?)한 드라마에서 그들은 무엇을 발견해 낸 것일까,,아무리 생각해봐도 선뜻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한국인의 시선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그들의 지독하리 만큼 깨끗한 순수성에 가끔은 우리들의 감정이 너무나 무디어지거나 세파의 때가 너무도 묻어있는 것은 아닐까 반문도 하게 된다. 솔직히 한국의 TV드라마는 한마디로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기에 시청도 잘 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별 관심이 없이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2023.03.31 -
[산문] 자유남자
토요일이다. 36번 지방도로 연결되어 있는 곡교천 뚝방길에는 오늘도 벌거벗은 나목들이 아직도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우중충하게 서있었다. 이제 봄의 입김으로 하여 겨우내 나의 가슴을 시리게 했었던 검은빛깔의 나무가지들이 초록으로 물들어 갈 것이다. 나는 음지식물과에 속하는 종족이라서 밝음을 별로 선호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 편인데,,, 때론,,,그 연초록의 그 희망스런 빛깔속에서 춤추는 나비가 되고 싶을때도 있다. 그날이 바로 오늘 같은 날이다. 원초의 자유남자가 되어 토요일의 여유를 맘껏 즐기고 싶기도 하다. 내가 만들어낸 규칙이지만,,,,우리 회사는 토요일은 완전 자유복장이다. 나는 오늘 일주일 내내 내 목을 조르던 넥타이를 벗어 던지고 찢어진 청바지와 쎄무반장화 그리고 검정색 자켓을 걸쳐입고 회사에 ..
202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