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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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 김재곤
그리움 / 김재곤 그대 스치고 지나가버린 바람은 아니였나요 고왔던 미소 입가에 머물고 손끝에 묻어있는 온기는 아직도 여전한데 그대 꿈속은 아니였겠지요 코끝에 남아있는 향기에 취하여 그리움의 물살을 가만히 쥐어봅니다
2023.03.26 -
비가 그치면 / 김재곤
비가 그치면 / 김재곤 서쪽에서 바람 불어 먹구름 몰고 오더니 초록옷 갈아 입는 언덕위로 단비를 뿌린다 이 고운비 그치고 나면 봄은 더 가까이 오겠지 씀바귀 캐러오는 치맛자락이 그리워 냉이 달래도 함초롬이 고개를 들겠지
2023.03.26 -
숲속의 빈터 / 김재곤
숲속의 빈터 / 김재곤 숲속길을 따라 올라가면 자그마한 빈터 새마져 떠나버린 마른 가지엔 빈 바람만 일고 있네 나무 부딛치는 소리 너의 노래가 되어 내 귓가에 맴돌때 내 마음 하얀 바람이 되어 숲속길을 걸어보네
2023.03.26 -
홀씨 / 김재곤
홀씨 / 김재곤 바람 몹시 불던날 길잃은 홀씨 하나 잿빛 하늘을 날아 얼어붙은 땅으로 날아와 작은 떡잎으로 자라나 있네 저 잎새 자라나 꽃이 되면 어디에선가 홀씨같은 내 사랑도 피어나겠지
2023.03.26 -
청보리 / 김재곤
청보리 / 김재곤 갈대풀흐드러지는 속깊은 계절 마른 강변을 따라 길게 누운 뚝방길 옆 모퉁이밭엔 겨울 청보리가 자라고 있다 추워야만 살수있다는 이유로 메마른 땅속에 숨어살다가 살 에이는 차거운 바람이 불자 반가운듯 살포시 그 초록 살점을 내민다
2023.03.26 -
여행단상 / 김재곤
여행단상 / 김재곤 새로운 곳은 늘 막막하다 . 텅빈 역사앞 광장은 설레임과 불안함이 공존하며 나를 맞이하곤 한다 꿈이였는지는 모르나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에 되돌아 보게되지만 역사엔 그저 낯선 바람만 휭하고 불어댈뿐이다 문득 떠나온곳에 대한 그리움 그 곳은 열차가 달려온 것 만큼이나 까마득하기만 하고 고개를 저어 마음을 달래고 광장 옆 벤치위에 던져놓은 낡은 가방속에 한웅큼 불안함을 구겨 넣으며 가려던 길을 서둘러본다
2023.03.26 -
까치소리 / 김재곤
까치소리 / 김재곤 지난밤에 야속한 봄바람 창문만 흔들어 대더니 아침에 느티나무 가지끝에서 까치가 운다. 오늘은 반가운 님 오시려는지 성급한 마음이 먼저 달음박질쳐 사립문 문고리를 잡는다
2023.03.26 -
기억 / 김재곤
기억 / 김재곤 서랍을 정리하다 책사이에 끼어있던 메모지 한장을 무심코 펼쳐본다 누구였지,, 기억조차 나지않는 오래된 시간 뒤로 낯익은 얼굴 하나가 살짝 삐져 나온다 아,,, 가슴안에서 그리움 하나가 파르르 떤다 나는 깜짝 놀래 황급히 서랍문을 닫는다
2023.03.26 -
2007.03.25 모친의 휴대폰
금요일날인가 나는 모친에게 초클릿모양으로 생긴 까만색의 모바일폰을 선물했다. 언젠가부터 나는 모친께 휴대폰을 선물하여야 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부친이 돌아가신 다음인 지금에야 비로서 모친에게 그 휴대폰이라는 것을 선물하게 되었다. 하기야,,,모친께선 부친과 함께 지내실때는 거의 외출을 하지 못하셨기에 휴대폰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친이 떠나시고 홀로 남은 모친께 이제는 휴대폰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휴대폰을 모친께 선물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엄마,,,그동안 아버지 병간때문에 꼼짝 못하고 살으셨지요,,,이제는 마음놓고 돌아다니세요,,,딸네집에도 가시고 아들네집에도 가시고,,,친척들 집에도 가시고,,,아셨지요,,,' 3까만 ..
2023.03.26 -
2007-03-24 부친의 유품
'여기 아버지가 아끼던 금반지야,,,이제부턴 너가 끼고 다녀,,,' 점심식사를 하고 난 직후 모친께서 낡은 상자안에서 금반지 하나를 꺼내 나에게 건네주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워낙 몸에 걸치는 악세사리를 특히 반지류를 싫어하는 나로써는 최근 바티칸을 다녀오신 수녀님께서 선물한 묵주반지를 제외하곤 반지를 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일주일전에 돌아가신 부친의 유품이라고 생각하니 모친께서 건네주는 반지가 낯이 설지 않으며 왠일인지 끼우고 싶다는 강한 느낌이 든다. 모친으로 부터 받은 금반지는 내손가락의 싸이즈가 맞지 않았기에 이손가락 저손가락 끼워보다가 어렵게 왼손 세번째 손가락에 끼우니 마치 아버지가 나와 함께 하고 계시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내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노랗게 빛나는 금반지가..
2023.03.26 -
2007-03-21 07:05:36 아버지의 자리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母TEL에 돌아와 안방을 열어보니 늘 창백한 모습으로 무엇을 생각하시는지 빈 허공만 응시하신체 그렇게 한없이 누워계시던 아버지의 자리가 텅 비어있었다. 아직은 아버지의 죽음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가슴이 털컥 내려앉는 듯한 묘한 허전함이 밀려들었다. 아마도 3년동안이나 욕창을 방지하기 위하여 위아래만 바뀌였을뿐 늘 늘 이부자리가 깔아져 있었던 그자리였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나 보다. 영정사진 찍는 것을 유난히 싫어하셨던 부친이셨기에 모친께서 부친 몰래 명함판 사진 한장을 급조하여 확대시켜 만들어 놓은 영정사진이였기에 평소의 모습과 조금은 다른 듯한 영정사진속의 부친이 죄송한 일이지만 왠지 낯설게만 느껴졌다. 아마도 부친께서 병상에 누워 계실때,,,, 장애인 카드를 만들기위해 어렵게..
2023.03.26 -
이별이야기 / 김재곤
이별이야기 / 김재곤 초라한 술상위에 끝내지 못한 이야기는 잔밥이 되어 버려지고 유리잔에 따라놓은 비우지 못한 말들은 파문을 일으키며 떨고 있다 사랑이라는 것은 그런거였나보다 술잔을 부딛치며 함께 마시다 바닥에 쓰러지고 마는 비어버린 술병같은 단지 그런거였나 보다 술잔에 채워놓은 마지막 인사가 두려워 팽겨쳐 쓰러져버린 빈술병으로 기어들어가 나를 가둔다 여전히 빈 술병들은 바닥에 쓰러지고 있다
2023.03.26 -
2007-03-22 06:50:41 멈춰진 시계
또 새벽이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니 짙은 안개가 어둠속에서도 하나 가득 밀려와 있다.불도 켜지 않은 거실 그 짙은 어둠속에 쪼그려 앉아 새벽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두서없는 생각에 잠겨본다. 일기를 쓰기 위하여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니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노래의 슬픈 선율이 나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음악때문인지는 몰라도 조금은 슬픈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언제 멈춰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욕실과 안방사이의 벽에 걸려있던 시계는 부친의 운명시간과 같은 시간에 멈춰져 있다.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겠지만 부친의 운명시간에 멈춰진 시계바늘처럼 예사롭지 않은 일들이 부친의 삼일장 동안에 벌어지고 있었음에 잠시 망연자실해본다. 어제는 부친의 3일장 그 휴우증 때문이였는지는 몰라도 퇴근하자 마자 깊은잠에 빠지고 ..
2023.03.26 -
2006-11-06 05:54:45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에 담배를 가지러 내려간것을 제외하면 전혀 움직임이 없이 그저 비몽사몽 잠에 취해 있었던 어제였던 것 같다.거실 한중간에 이부자리를 펴고 누워서 TV를 틀어놓고 그렇게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지내다보니 머리속이 텅 비어버린듯 멍하기만 하다. 방향감각상실,시간감각상실,잠결에 들었던 텔레비젼의 소음은 꿈과 현실을 오가며 말도 안되는 뒤죽 박죽 스토리를 머리속에 남겨놓았으며 온몸은 몸살이 걸린 것처럼 아픈것 같고 눈이 잘 떠지지 않을 정도로 얼굴은 퉁퉁 부어버리고 말았던 것 같다. 거울을 바라다 보니,,,,아 몰골이,,,,원시시대 고인돌 주인공 그자체다 평소엔 주위 사람들로 부터 새벽부터 깨어있는 나에게 언제 잠을 자냐는 질문을 수도없이 받을정도로 하루 4시간정도 잠을 자곤 하는데 한번 잠에..
2023.03.26 -
2005.07.20 여름휴가
세상은 지금 불타는 성하의 계절이다. 사람들은 장마 끝의 찌는 듯한 무더위와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의 그 지겨운 더위와 싸움중이다. 체질적으로 남방계통의 피를 이어받아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추위보다는 더위가 체질에 익숙한 것 같다. 아무리 덥다 하더라도 겨울보다는 견디어 내기가 훨씬 수월한 듯 싶다. 게다가 홑이불이라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고 누워야먄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여름과는 무관한 특이한 체질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세상과 연결되어있는 메스컴에서는 날마다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여름피서에 대한 소식을 들려주기는 하지만 별로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피서라 하면 복잡한 교통과 복잡한 피서지에서 고생하는 것보다는 집안에 틀어박혀 가장 원시적인 모습으로 편안하게 ..
2023.03.25 -
2005.07.19 운동
나는 운동을 즐기지 않는다. 운동이라는 동적인 것엔 보는 것을 제외하곤 별 관심이 없기도 하다. 그러나 솔직히 건강을 위하여 열심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참 부럽기만 하다. 내 나이쯤의 사람들은 자신을 위하여 나름대로의 방법을 정해놓고 운동을 하곤 한다. 각자의 생활여건에 따라서 새벽에 운동을 하거나 혹은 퇴근 후 저녁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운동 메니어들을 볼 때마다 나 또한 이 시대를 살고있는 노짱에 속하는 사람이기에 약간의 강박관념이 생겨나기는 하지만 결코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돌이켜보면 한때 나는 수영이라는 운동에 심취하여 새벽수영을 즐긴 적도 있긴 하다. 처음엔 폼으로 나중엔 오기로 수영을 열심히 하다보니 운동이란 것에도 중독성이 있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주변사람들의 ..
2023.03.25 -
2005.07.09 토요일
활짝 열어놓은 발코니 창문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간간히 비도 쏟아져 내렸다. 밤새도록 그 작은 자연의 인기척에도 잠이 깨어 불면의 밤을 보냈던 듯 싶다. 그렇게 작은 기척으로 잠을 깰 정도로 민감한 체질은 아닌 것 같은데 오십이 되면서 좋지않은 습관이 생겨난 것 같다. 가만보면 내모습은 아주 오래전에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있는듯 하다.소변을 해결하기 위하여 자다 깨면 새벽에는 늘 아버지는 그렇게 조간신문을 뒤적이시며 혼자 깨어나 있으시곤 했다. 잠결이긴 하였지만 아버지는 왜 잠을 안주무실까,,,하며 늘 의아하게 생각하곤 했었는데 내가 지금 그런 아버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세월은 내가 뿌우연 기억속에 남아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 있도록 참 많이도 지나버린 것 같다. 그 것이 때론 안타깝..
2023.03.25 -
수은등 같은 사랑 / 김재곤
수은등 같은 사랑 / 김재곤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 입구에 혼자서 서있는 수은등처럼 누가 보지 않아도 빛을 내어 길을 밝혀주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2023.03.25 -
[산문] 빛과 어둠
밤과 인간이 만든 조명 불빛은 정말 궁합이 잘 맞는것 같다. 어둠은 보이지 않아야 할 것들은 감춰주고 꼭 보여 줄것만 보여주는 마법을 부리며 그렇게 우리들의 시선을 속이기도 하며, 조명 불빛으로 그 아름다움을 더하는 듯 싶다. 밤은 어둠을 앞장 세워 우리들을 유혹하기도 하며 또한 우리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기도 한다. 밤은 우리들을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게 하는 강한 집중력을 만들어 주는 것도 같다. 이륙을 하고 있는 비행기에서 바라도 보는 야경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마치 보석가루를 땅위에 뿌려 놓은 듯한 작은 불빛들은 끝없이 펼쳐지는 광경이야 말로 우리들에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을 주기도 한다. 불야성이라고 불려지는 다운타운의 네온빛들도 아름답기가 그지 없다. 어둠은 또 어떤가,,,그 ..
2023.03.25 -
분홍색 취기 같은 사랑 / 김재곤
분홍색 취기 같은 사랑 / 김재곤 은밀한 유혹으로 다가오는 다운타운의 네온빛은 참 감미롭기만 하다 도시의 한 가온데에 흔들리는 것들이 어디 들뜬 분홍색 취기뿐이랴 어둠도 취하고 불빛도 취하고 그대마져도 취한다면 분홍색 취기같이 흔들리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2023.03.25 -
죄와 벌(Prestupleniye I nakazaniye)
우리는 수단이 나빠도 결과가 좋다면 괜찮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선한 목적을 이룬다는 명분으로 악을 저질렀다면, 그 목적은 더 이상 선이 될 수 없다.일단 저지른 수단으로서의 악은 우리 사회에 이미 새로운 해악으로 자리잡게 된다. 목적으로서의 선이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 할지라도 수단인 악에 의해 파생된 나쁜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이미 저질러진 악의 폐해를 없었던 일로 깨끗이 되돌려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경우 선이란 또 다른 악을 파생시킨 근원이며, 새로운 죄악의 결과물일 뿐이다. 악을 해소하기 위하여 또 하나의 악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렇듯 악의 연장선 위에 있는 선이란 애초에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인류의 발전이라는 목적을 위해 전쟁·혁명·건설 등이 일어나는 것..
2023.03.25 -
이슬같은 사랑 / 김재곤
이슬같은 사랑 / 김재곤 나무 잎새에 촉촉히 영근 새벽이슬 그 진실에 목이 메인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밤새 떨며 울고 있었을지도 모를 잎새의 눈물이였을는지도 모를일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이슬같은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2023.03.25 -
까치
창밖으로 까치가 울어댄다.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생각에 밀려 자꾸만 창밖으로 시선을 빼앗기곤 한다.까치만큼 많은 전설을 가진 새도 없는 듯 싶다.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설날이라는 노래에서 나오는 까치설날이 음역 12월 31일 인것도 칠월 칠석날에 머리가 다 빠지도록 몸을 바쳐 견우와 직녀를 도와준 고마운 새도 까치이다.가치설날이 만들어 진 이유는 삼국유사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그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한 스님과 내통하여 왕을 해하려 하였는데 까치(까마귀)와 쥐, 돼지와 용의 인도로 이를 모면하였다 한다.이때부터 쥐, 돼지, 용은 모두 12지신에 속하는 동물이라 각자 자신을 날을 가지고 또한 그 날을 기념하지만 까치를 기념할 날이 따로 없었기에 설 바로 전날을 까치의 날이라 ..
2023.03.25 -
2005.06.25 홀릭
일주일 동안 나는 글에 대한 홀릭 상태에 빠져 블로그에 많은 글들을 올리면서 그렇게 지냈다. 어느 하나 버릴만한 글이 없었기에 하나도 빠짐없이 올렸다. 오늘부로 글 번호가 1761개를 돌파 한 것 같다. 이 대단한 작업을 소리없이 지켜보던 어떤 지인은 댓글로 하여 걱정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들은 서로에 대하여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단지 글쓰는 자와 읽는 자의 입장일 뿐이지만 서로에 대하여 많은 부분을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짐작일 뿐이겠지만 글은 진실하기에 만나지 않는다 해도 그 사람의 성품 일상 기타등등 많은 것들을 유추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경험으로 비추어 볼때 글을 읽는 사람들의 예감은 거의 맞는 것 같다. 아마도 내 글 꼬리에 걱정의 댓글을 달아준 그 지인도 어느정도는 나에 대하..
2023.03.25 -
죽순같은 사랑 / 김재곤
죽순같은 사랑 / 김재곤 장마 중간쯤에 잠시 비가 그치자 대나무밭엔 새순이 돋아오른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매마른 땅에서도 어찌알고 저리도 숨가쁘게 세상밖으로 비집고 나오는지 빗물 만으로도 솟아 오를수 있는 죽순같은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2023.03.25 -
[산문] 유럽여행
"유럽에 실제로 가면 사진보다 더 아름답겠지요....!!!" 어느 지인의 댓글입니다.유럽의 도시들은 낡은 풍경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결코 화려하지 않은 노스탈쟈 같은 모습으로 존재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들이 우리들이 살아았던 모습들 하고는 너무도 다르기에 처음으로 접해본 사람들은 그 경이로운 풍경에 푹 빠져 버리곤 합니다. 유럽이라는 곳은 지형이든 날씨든 자연환경이 너무도 열악하였기에 그 들의 좀더 나은 생을 위하여 도시에 운하를 만들고 편리한 교통과 물을 공급 받고자 혹은 외부의 적들로 부터 자신들을 지키고자 했던 이유로 도시를 그런 형태로 만들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을 찌를 것만 같은 뾰족한 교회의 첩탑들과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수로들 그리고 결코 높지는 않으나 붉은 벽돌로..
2023.03.25 -
빌딩풍같은 사랑 / 김재곤
빌딩풍 같은 사랑 / 김재곤 아파트 그늘 아래 한바탕 바람이 휘돌아 간다 낡은 조각을 날리며 하얀먼지를 휘날리며 하늘로 날아 오른다 회색빛깔의 콘크리트 숲이 만든 빌딩 계곡을 따라서 수직 상승을 꿈꾸는 문명의 바람 빌딩풍 누가 뭐래도 하늘로 오르고 마는 빌딩풍 샛 바람처럼 나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2023.03.24 -
[산문] 군화와 나팔소리
군대.,,,,,,,,,,그리고 소총과 철모와 군화,,,!!! 그러나 그 녹색빛깔 군복 하나만으로도 숨이 막힐 것 만 같았던 삼년동안은 참 지루하기는 하였지만 나름대로는 내 생에 있어서 참 중요한 시기였다고 생각 된다.그 시절을 겪어야 한다는 것은 성인으로 가는 첫번째 관문을 통과 해야만 하는 의식절차가 아니였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직에 대하여 알았고 계급에 대하여 알았으며 생이 무었인가에 대한 생존의 가장 기초적인 법칙을 깨닫게 된 것도 같다.둔탁한 W형 볼이 넓은 검은색의 군화는 그 모양 만큼이나 튼튼하게 내 버거운 몸을 지탱시켜준 유일한 전투화 이기도 했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장화같은 구두였기에 그 구두끈이 유난히도 길어 불편하긴 하였지만 나름대로는 멋이 있는 구두 였다고 기억하고 있다.군대 삼년..
2023.03.24 -
[산문] 본가
오랫만에 온양온천의 본가에 왔다.본가엔 여든세살의 베드로님과 일흔일곱의 유리안나님이 살고 계신다.본가에는 나의 부친이신 베드로님께서파킨슨씨 병환으로 이년째 자리에 누워계시고 여든이 가까우신 나의 모친 유리안나님께서 육십년 사랑의 힘으로 홀로 그 힘든 병간을 하고 계시고 있다.그분들의 육십년 부부사랑이 얼마나 크고 다정하기만 한지 모른다. 살아오면서 그분들의 사랑을 닮고자 하였으나 나는 안타깝게도 그분들의 부부 사랑을 십분지일도 닮지 못하고 그렇게 살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이남삼녀의 자식들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다.아직도 오십이 넘은 철없는 막내 아들의 이부자리를 손수 챙겨 주시고 식사후 커피를 끊여 주실정도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기는 하나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 뵙..
2023.03.23 -
사랑 / 김재곤
사랑 / 김재곤 비오는 날은 슬프다 천둥 번개 치는날은 더 아프다 비오는 날처럼 슬픈 사랑이 너라면 천둥번개 치는날처럼 아픈 사랑은 바로 나다 같을것 같지만 그렇게 서로 다른 슬프고도 아픈 사랑
2023.03.23